


Garment Silk Bomber Jacket Reproduced From A Doll’s Wardrobe, S/S(1999), A Doll’s Wardrobe Mans Trousers, A/W(1994).

Artisanal Reconstructed Nylon Trench Coat, S/S(2000), Reproduction Pvc Coat In Black Replica 60’s Man’s Overcoat, A/W(1994), Artisanal Painted Coat, A/W(1999), Embroidery Batting Quilt Paddock Coat Down, HERMES by Martin Margiela , F/W, (1997), Black Patched Leather Jacket, S/S(2002), Artisanal Circle Jacket, S/S(2000).
Artisanal Boston Bag(1990), Tabi Gloves(1990), Artisanal ‘Stockings’ Scarf From Vintage 1950’s Stockings, A/W(2005).
Artisanal Painted Pin Tie, S/S(2002), Artisanal Painted Denim Jacket Towel Scarf, A/W(1994), Artisanal Denim Tweed Patchwork Jacket, Towel Scarf, A/W(1994).


Hong Kong Opening White Porcelain Sake Cup for VIP only(2006).
구멍 뚫린 얄브스름하고 큼지막한 천 가방 세 개 속엔 더스트 백도 옷걸이도 없이 무심히 툭,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0번 아티즈널 피스가 서로 뒤엉켜 있었다. 100벌이 넘는 아카이브 피스의 주인은 곽하늘. 그는 몹시 천연한 태도로 옷을 대하는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모습과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날것의 본질에 의의를 둔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그 수더분함처럼. 되레 마르탱 마르지엘라를 곰파는 곽하늘만의 순애보적 마음과 집요함만을 듣고, 담고 싶었다.
곽하늘은 뭘 하는 사람인가요.
패션 스타일리스트를 메인으로 여러 아티스트와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해요. 소프트 오피스라는 패션 커뮤니티도 운영하죠. 또 DJ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DJ 왕 터프···.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흔적을 좇는 사람이기도 하죠. 왜 마르탱 마르지엘라인가요.
빈티지, 아카이브 제품을 좋아해요. 아카이브와 빈티지는 엇비슷해 보이지만 양 극단에 위치하죠. 마르탱 마르지엘라는 빈티지를 소재로 아카이브를 전개했어요. 제가 원하는 두 가지가 공존해요. 어떤 디자이너 옷의 디테일이 눈앞에 아른거려 그 오리지낼리티를 찾아보면 전부 마르탱 마르지엘라가 근간이더라고요.
수집한 첫 번 째 피스는?
1999년 가을/겨울 아티즈널 페인트 코트Artisanal Painted Coat. 대부분 마르탱 마르지엘라는 이탈리아에서 생산하는데, 아티즈널 라인은 프랑스에서 만들었어요. 그 차이를 첫 번째 피스를 받아본 바로 그날 알았어요.
마르탱 마르지엘라는 어린 시절 “난 꼭 파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싶어요”라고 부모님에게 말했다고 해요. 고이 간직하고 싶던, 그 의미 있는 순간을 태그에 녹여 냈나 봐요. 그럼 곽하늘에게 가장 의미 있는 피스는 무엇인가요.
2005년 가을/겨울 아티즈널 스타킹 스카프Artisanal Stockings Scarf요. 이 피스는 1950년대 서로 다른 데드스탁 스타킹을 이어 붙여 만들었죠.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철학을 읽을 수 있었던 피스가 있었나요.
2002년 봄/여름 컬렉션의 아티즈널 페인트 핀 타이를 보면 마르탱 마르지엘라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어요. 빈티지 타이를 해체하고 핀으로 꿰 맸죠. 위로 페인트를 더했고요. 마르탱 마르지엘라가 아니었다면 이런 피스가 남을 수 있었을까요? 장담컨대 없어요. 더군다나 이걸 만들어 비싸 게 팔 생각을 했잖아요. 그 쿨함이 담겨 있어요. 쿨. 솔직하잖아요. 그런 그의 감각을 사는 거죠.
브랜드 창립 20주년을 맞은 해, 그는 홀연히 작업실을 떠났죠.
2009년이었죠. 그해 저는 열 살짜리 초등학교 저 학년 꼬맹이였어요. 마르탱 마르지엘라를 처음 접한 건 그가 은퇴를 선언 한 지 한참 지난 후죠. 꼬맹이 시절,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마르탱 마르지엘라를 좋아했다면 그를 애도하는 것과 별개로 아티즈널을 더 파이팅 넘치게 사 모았을 것 같아요. 아, 근데 잘 떠났다고 생각해요, 솔직하게. 멋질 때 떠났어요.
언젠가 그를 만나는 날이 올 수도 있어요.
파리에 있는 커피숍이면 좋겠어요. 주말이면 더 좋고. 햇살 따듯한 테라스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는 순간, 옆자리 아저씨가 마르탱 마르지엘라였으면 좋겠어요. 하루 종일 이야기하게요.
나누고 싶은 말이 많은가요.
<데이즈드>와 나눈 이 인터뷰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볼 거예요. 얼굴을 기억하고 싶어서요.
Text Park Soeun
Photography Shin Kijun
Art Lee Sanghyeon
Assistant Lee Ji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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