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르종 로비에 Garzón Robie
흐음. 그는 수상하다. 그리고 웃기다. 하지만 이로서는 그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복잡 미묘한 매력이 있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설명할 길이 없다. 가르종 로비에라고 했다. “근데 진짜 좀 웃기신 것 같아요.” 인터뷰가 5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느닷없이 툭 튀어나온 그런 말. “저는 재밌는 음악, 재밌지만 그 음악이 또 듣기 좋은 음악, 듣기에는 또 멋있는 음악, 하지만 뭔가 무겁지는 않은 걸 추구합니다. 그렇습니다.” 짧고 뚜렷한 문장 여러 개가 매끄럽게, 거슬릴 틈 없이 이상하게 이어진다. 수상할 정도로 쉽다. 최근 발매한 EP 소개 글만 봐도 그렇다. “댄스 클럽에서 마주친 신원 미상의 미스터 킴 이야기. 마법 같은 리듬에 혼미해진 오늘 밤.” 남다른 상상과 감상을 자아내는 그의 음악은 분명 전에 없던 ‘캐릭터’다. “사람의 정체성이 보통 정해져 있잖아요. 이름부터 성별, 환경··· 모두 내가 결정하기보단 학습된 정체성인 거죠. 반면 ‘가르종 로비에’는 제가 선택한 저예요. 그래서 제 첫 곡 ‘abamama’부터 내가 초심자가 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