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이너 톱과 재킷은 프라다(Prada).

셔츠와 팬츠,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의 것. 

셔츠와 팬츠는 페라가모(Ferragamo).

재킷은 쿠레쥬 by 분더샵(Courrèges by BOONTHESHOP), 팬츠는 김서룡(Kimseoryong), 슈즈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셔츠와 해트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진영이 만든 노래 중 어떤 곡이 제일 맘에 드나요.
‘같은 곳에서’요. 빠르게 만들었어요. 오랫동안 숙고한다고 꼭 좋은 곡이 나오는 건 아니더라고요. 이건 아주 빠른 기간에 완성한 곡인데도 제 감성과 스타일이 잘 묻어난 것 같아요. ‘꽉 잡아’ 역시 하루 만에 만들었어요. 툭 하고 나오는 것에 더 감성적일 때가 있어요. 이런저런 계산이 시작되면 오히려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죠.

잊지 못할 진영의 OST.
<구르미 그린 달빛> OST ‘안갯길’을 참 좋아했어요. 대본을 보면서 쓴 노래예요. 극 중 인물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 할 법한 말들을 수없이 떠올리며 썼는데, 팬분들도 그걸 알고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제가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음악으로 녹아 나오니까 연기를 하면서도 감정을 흡수하거나 표현하는 일이 훨씬 수월한 것 같아요.

진영이 배우로 세상과 소통한 지 공식적으로는 꼭 10년입니다. ‘10년’이란 시간은··· 돌아보는 각도에 따라 반짝반짝 경이롭기도, 누덕누덕 처연하기도 한 것 같아요. ‘와, 10년이나!’, ‘10년 동안 여태?’ 그런 거죠. 두 가지 시선이 모두 필요하다고 봅니다. 

연기를 시작한 건 사실 더 오래됐죠. 아이돌 활동하기 훨씬 전인 중학교 3학년 무렵부터 단역, 엑스트라로 출연해 왔으니까요. 그렇게 아주 좁은 곳에서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왔는데, 그 시간을 지켜보며 지금은 감개무량해요. 짧지만 하나둘 대사가 생기고, 얼굴을 비치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결국 주인공이 되어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대사와 감정, 인물의 역사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거든요. 예전엔 옆 얼굴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얼굴을 정면으로 비추고, 목소리라도 한번 나와봤으면 하던 시절이 무색하게 지금은 주인공이 되어 오래, 많이 말하기도 해요. 이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처음 마음 지키자’, 정말 많이 생각해요.

진영처럼 고요하고 맑은 얼굴을 하고도, 젊음은 뜨거울 수 있음을. 제 젊음도 그러 하기를 바라봅니다. 내일의 진영이 그립고 궁금합니다. 오늘 이런 얼굴을 하고 앞에 앉아줘, 고맙습니다.

‘발랄함’과 ‘중후함’에 대해 생각합니다. 팬분들이 좋아해 주신 밝고 발랄한 제 이미지를 완전히 퇴색시키지 않는 중후함이란 뭘까, 고민해 보거든요. 본연의 제가 지닌 모습은 잃지 않으려고 해요.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바래거나 변하는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 사람이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팬분들을 비롯해 저를 오래도록 지켜본 분들은 느끼실 것 같아요. 표면적인 것은 조금씩 달라질지언정 진영은 그저 진영이구나.

 

Text Lee Hyunjun
Fashion Lee Hajeong
Photography Kim Yeongjun
Art Ha Su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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