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블랙 드레스는 산드로(Sandro), 이어링은 쥬디앤폴(Judy and Paul).


화이트 드레스는 쟈니헤잇재즈(Johnny Hates Jazz), 플라워 이어링은 티에르(Thiers).


블랙 슬리브리스 톱은 레하(Leha).


화이트 드레스는 쟈니헤잇재즈(Johnny Hates Jazz), 플라워 이어링은 티에르(Thiers).


이어링은 티에르(Thiers).

영화 <길복순>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다녀왔어요. 해외에서 먼저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아 내심 뿌듯하더라고요.
정말 많은 분이 <길복순>을 사랑해 주시는 게 느껴졌어요. 덕분에 큰 힘을 얻었고, 베를린에서의 모든 순간이 꿈만 같았어요. 제 나이 때문에 밤 10시 이후에는 행사장에 있을 수 없어서 영화 시작하기 전에 인사만 드리고 자리를 뜨기는 했지만요. 1800석이 넘는 좌석을 관객분들이 빼곡히 메우고 계셨는데, 그 관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에 공개되기 하루 전날 이렇게 인터뷰하게 됐어요.
설렘 반, 걱정 반이에요. 한국 팬분들께서 봐주신다니 정말 좋고 설레는데, 과연 어떻게 평가해 주실지 걱정도 돼요.

‘길복순’의 딸 ‘재영’의 존재감이 남달라요. 맑은 얼굴과는 상반되는, 어딘가 탁한 사춘기 소녀를 너무나 매력적으로 표현한 것 같아요. 다른 건 몰라도 김시아여서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캐릭터구나, 했어요. 어떻게 재영을 만들었나요.
재영은 저보다 제 친동생과 더 비슷한 구석이 있어요. 중성적인 모습, 당당하고 털털한 태도 같은 것요. 그래서 제 동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재영이의 특징을 가져오려고 했어요. 엄마에게 말할 때와 친구에게 말할 때 달라지는 태도도 참고하고요.(웃음)

 

아직은 어떤 촬영 현장에서도 시아 배우가 가장 어릴 것 같아요. 중압감과 부담이 맘속에 대단히 클 것 같은데, 그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나요.
사실 극복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근데 제 마음과 상관없이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그 상황이 다가오면 오히려 아무 생각하지 않으 려고 해요. 그냥 하는 거죠. 그리고 다 끝나면 그때부터 걱정이 시작돼요. ‘내가 정말 잘한 건가.’(웃음) 지금까지는 늘 그런 패턴이에요.

오늘 <데이즈드> 촬영하면서도 그렇게 긴장했나요. 오늘 여기 있는 누구도 안 믿을 것 같아요.
엄청 긴장했어요.

그런 시아 배우에게 굳은 살을 만들어준 선배 배우들의 말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이번에 <길복순>을 하면서 도연 엄마가 제게 습관처럼 “편하게 있어”라고 해주셨을 때요. 별말 아닌 것 같지만, 매사에 하나부터 열까지 머릿속에 담아두고 신경쓰고 생각을 곱씹는 저에게는 울림이 된 말이에요. 전 어디서나 편하게 있진 못하거든요. 도연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저에겐 마치 어떤 주문처럼 힘이 됐어요.

고루한 질문이지만, 10대 시절에만 하는 고민이 있지 않을까, 시아 배우에게 듣고 싶었어요. 지금부터의 목표요.
오랫동안 연기를 즐기고 사랑하고 싶어요. 물론 지금도 연기에 대한 그런 마음이 확고하지만, 사실 사람 마음은 언젠가 변할 수 있잖아요. 아직 제 앞에 놓인 시간이 길다고 생각하니까요. 그 맥락에서 연기에 대한 제 마음과 애정이 오래도록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ditor Lee Hyunjun
Fashion Ko Eunsook
Photography Kim Yeongjun
Art Ha Suim
Hair Kim Minji
Makeup Lee So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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