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초현실주의 화가들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영향 아래 이성의 지배를 벗어난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 봤자 정규교육을 통해 정상인의 면모로 성장한 그들을 잠식한 기존 기법과 사회 통념, 사회화한 자의식을 뚫고 전혀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는 건 말처럼, 의지처럼 쉽지 않았다. 1925년 무렵, 초현실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만 레이, 앙드레 브르통, 이브 탕 기, 막스 모리스가 모여 앉았다. 그들은 ‘이성의 끈’을 놓아버릴 방법을 골몰하고 시도하고 연구했다. 네 명의 예술가는 각각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와 형용사를 생각한 다음 동시에 펼쳐 보였다. 이를 한 문장으로 적었더니 이렇게 되었다. “우아한 시체가 새 포도주를 마시겠다.

또 네 사람은 종이 한 장을 네 단으로 접은 뒤 돌아가며 사람 몸의 한 부분씩을 나눠 그렸다. 서로 뭘 그리는지 보지 못한 채 머리, 가슴, , 다리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린 다음 펼쳤더니 초현실 너머 난생처음 보는 기상천외한 그림이 완성되어 있었다. 한 사람이 그림이나 문장의 일부를 만들면 그 다음 사람이 이어서 나머지를 완성하는 기법인 ‘우아한 시체’가 탄생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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