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정 작가가 도산공원 에르메스 매장 지하에서 개인전 을 열었다. 그곳은 100년의 시간이 혼재되어 있고, 동서양을 막론한다. 그는 이번 전시가 이상의 시에서 출발했다고 했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1930년대 시를 통해 2020년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관점이자 태도다.


©Courtesy of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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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어떤 생각에서 출발한 전시인가요?
최근 몇 년간 예전에 꿈꾼 진보라는 개념 혹은 근대라는 어떤 이상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에 대해 재고했어요. 그중 하나가 2년 전 제 전시 이고요. 건축물을 매개로 서울의 모더니티에 대해 이야기한 전시인데, 그때 시인 이상이 떠올랐어요. 그는 건축가이기도 하고, 다양한 매체를 다룬 전방위 아티스트이기도 해요. 그렇게 작업을 이어오다, 이상의 시를 통해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나 통로에 대해 고민했고, 으로 이어진 거죠.

“전소정의 작업은 매번 하나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는 느낌을 준다.” 에르메스의 아티스틱 디렉터 안소연이 에 대해 쓴 글의 첫 문장이에요. 이 문장을 곱씹는 건 ‘세계’라는 단어가 좀 다르게 읽혀서.
은 거의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얽혀 있는 전시예요.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동하는 커다란 궤적이기도 하고요. 아방가르드의 역사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는데, 그 안에서 예술가들이 현실을 바꾸기 위해 미학적 실천을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다가 결국 “한국의 아방가르드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도달했죠. 그렇게 제가 찾은 궤적을 그린 게 이번 전시가 된 거예요.

마지막으로 좀 열어두고 묻고 싶습니다. 안팎으로 혼란스러운데, 2020년 6월은 어떤 시간으로 기억될까요?
이 열린 시기?(웃음) 개인적으로는 이 전시가 전환점이 되면 좋겠어요. 아직 코로나19 사태도 안정되지 않았고, 해외 친구들은 “한국은 전시를 열어도 괜찮아?”라고 질문하기도 해요. 어쩌면 2020년은 아직 제대로 시작한 게 아닐지 몰라요. 그래서 2020년 6월은 모두에게 활짝 열린, 2020년의 진정한 시작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Text Yang Boyeon
Photography Noh Seun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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