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루피와 나플라, 오왼 오바도즈는 실체다. 어떤 과장도, 거짓도, 비약도 존재하지 않는 그들의 음악과 가치관은 무척이나 또렷하고 감동적이다.


베스트는 준야 와타나베 꼼데가르송(Junya Watanabe Comme des Gar ons), 심슨 티셔츠는 오프화이트(Off-White), 스니커즈는 디올 맨(Dior Men), 데님 팬츠는 에디터의 것, 비니, 네크리스, 이어링, 시계는 모두 오왼 오바도즈의 것.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재킷과 팬츠는 스톤 아일랜드(Stone Island), 이너로 입은 티셔츠는 오왼 오바도즈의 새 앨범 의 재킷을 프린트한 것으로 비니, 메킷레인 물방울 펜던트 네크리스와 함께 오왼 오바도즈의 것.

 

 

 

 


오버사이즈 반팔 톱은 준지(Juun.J), 선글라스는 오프화이트(Off-White), 볼드한 체인 네크리스와 이어링은 나플라의 것.

 

 

 

 


드로 스트링 팬츠는 메종 미하라 야스히로 by 분더샵(Maison Mihara Yasuhiro by BOONTHESHOP), 신발은 버버리(Burberry), 3M 베스트는 에디터의 것, 팔찌와 시계, 네크리스, 이어링은 모두 나플라의 것.

 

 

 

 


시어한 니트 소재의 터틀넥 톱과 셔츠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볼캡과 목걸이는 모두 루피의 것.

 

 

 

 


플라워 프린트 재킷은 닐 바렛(Neil Barett), 이너로 입은 네온 컬러 반팔 톱은 디스퀘어드2(Disquared2), 스웨트 조거 팬츠는 MSGM, 벨트 백은 디올 맨(Dior Men), 모자는 벨루티(Berluti), 네크리스는 에디터의 것.

 

 

 

 

셋은 미국에서 생활했다는 공통점이 있죠. 앞서 언급했듯, 뮤지션에게 음악은 자화상이라 생각해요. 남들과 성장 배경이 다르다는 건 음악을 할 때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루피 어느 환경에 속해 있든 사실상 그게 전부예요. 한국이 아닌 곳에서 머무르며 자신을 지키고, 바뀐 환경에서 휘둘리지 말자는 어떤 비장함으로 한국에 넘어왔는데 그럼에도 변화하는 제 자신에게 놀랐어요. 한국에는 소주 바이브가 존재해요. 예전에 나플라가 한국에 공연 섭외를 받고 먼저 왔는데 이센스의 음악이 한국과 얼마나 걸맞는지 알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서울이란 도시는 콘크리트 건물이 많고, 미세먼지 탓에 날이 흐릴 때가 많고, 회색이 어울리고, 쓸쓸하고 한의 정서가 있고.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아 함부로 행동할 수 없으니 입을 닫고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음악도 춤추고 즐 기기보다는 철학적 메시지가 담긴, 혹은 시적 가사에 공감하죠. 힙합만 놓고 봐도 어느 환경에 놓이느냐가 개인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나플라 한 번은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미국에 다시 돌아갔는데 우리 옷차림이 엄청 튀는 거예요. 누가 봐도 아시아에서 왔구나, 하는. 예전엔 이곳 삶에 무던히 묻어났는데 말이죠. 저희는 한국에서 지내도 일부러 변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게 대중이 저희에게 미국 느낌이 나서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찾은 그곳에서 얼마나 변했는지 느꼈으니 무척 놀랐어요. 환경이 정말 중요하구나 싶었죠.
루피 좀 더 음악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미국에 가서 제가 배운 음악은 이래요. 흑인 친구들이 진짜 힙합을 하는 존재라면, 그들이 만드는 사랑, 정치, 어떤 내용의 노래든 그 곡이 좋으면 리듬을 타고 춤을 춘다는 거예요. 저는 거기서 힌트를 얻었죠. 한국과는 다른 접근 방식일 거예요. 저도 미국에 가기 전에는 도서관 책상에 앉아 가사를 쓰고 철학적으로 어떻게 훅을 날릴까 고민했지 춤추게 만드는 음악을 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그루브를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이제는 LA에서도 그런 감정에 사로잡힌 적 없나요? 외로움이나 고독에 빠진다든가.
오왼 유독 한국에서 그렇게 느꼈어요. 왜 고독한지 스스로 탐색해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타인을 사랑할 줄 몰라 그렇다는 거. 그래서 고독을 느꼈고, 왜 사랑하지 못하나 했더니, 나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더라고요. 이제는 저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했어요.
나플라 매일 친구와 어울리고 술 마시는 서울 토박이라 해도 고독할 수 있어요.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고독을 느끼는 거 같고. 결론적으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느낌은 누구나 있게 마련이니 결국 모두가 이방인이 아닌가 해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겠다고 의식할 때도 있나요?
오왼 그렇게 의도하고 만들면 결과가 좋지 않아요.(웃음)
루피 단적인 예로 ‘Save’란 노래는, 제가 고통을 잘 못 참기 때문에 어떤 진통제 같은 역할이 되었으면 하고 만든 곡이죠. 그걸로 치유와 위안을 받았다고 하는 사람이 많아요. 한데 감사하지만 그 목적을 위한 건 아니에요.
오왼 그런 작업이 더 호소력 짙은 것 같아요. 존경하는 래퍼 중에 더콰이엇은 오랜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어떤 의도로 열심히 작업하면 평이 별로고, 기분 좋을 때 가볍게 만든 앨범은 가장 주목받는다고 말했죠. 네가 가장 좋은 상태일 때 부담 없이 자연스레 만들면 감정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다고. 지금 작업 중인 앨범의 첫 번째 곡 제목이 ‘Amazing’이에요. 얼마나 놀라우면. 하하. 지금의 저를 보셨으니 제가 요즘 어떤 감정인지 이입할 수 있을 거예요. 무척 밝아요. 후반부에 다신 어두워지긴 하지만.

요즘 뮤지션은 좋은 음악은 물론이고 각자의 브랜딩이 필수죠. 각자의 음악을 풍부하게 할 만한, 음악이 아닌 외적 요소가 있다면 뭘까요?
루피 저는 팀이라 생각해요. 제게 메킷레인이라는 팀은 곧 제 아이덴티티이고, 팀이 성장하면 자기 가치도 높아지는 거 같아요. 이타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어쩌면 이기적인 걸 수도 있어요. 내 무기로 이타적인 걸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이기적이니까. 저는 간디나 예수가 아니에요. 어쩌면 에서도 메킷레인을 판 거죠. 제게 팀이 없었다면 사랑을 덜 받았을 수도 있고, 제 음악의 설득력이 깊지 않았을 수도 있고, 매력이 반감됐을 수도 있죠. 저는 팀을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메킷레인을 내세우고 도움을 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도움을 받은 거고, 역으로 아이들이 더 잘 되면 저한테도 도움이 돼요. 그게 제가 더 열심히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오왼 저는 음악을 할 때만 유일하게 해소가 돼요. 잘 모르겠어요. 무언가 찾고 있어요.
루피 얼굴이 아닐까요.

 

 

 

 

Text Oh Yura
Photography Ahn Yeonhoo
Hair Kim Seungwon
Makeup Choi Minseok
Fashion Assistant Gil Na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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