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플랫 ‘Mera’는 73아워(73hours), 드레스는 제니팩햄 by 아틀리에쿠(Jenny Packham by Atelier KU).

 

 

 

 


스트랩을 장식한 힐 ‘Under the Sea’ 72아워(73hours), 드레스는 에스카다(Escada), 이어링은 스톤헨지(Stonehenge).

 

 

 

 


X자 스트랩의 샌들 힐 ‘0.01’과 자수 플랫 ‘Layla’는 73아워(73hours). 빨간색 슈트는 유돈초이(Eudon Choi), 이너로 입은 블랙 톱은
스타일리스트의 것. 

 

 

 

마주 보지 말고 그냥 나란히 앉아 앞에 있는 거울만 보고 이야기하는 거 어때요?
분장실 거울 인터뷰네요. 좋아요.

하와이에서 막 왔죠?
끝나고 제대로 쉬지 못했거든요. 어디를 가도 다 일과 관련한 거였어요. 자유 여행이 아니었죠. 솔직히 원래는 여행 갈 상황이 아니었는데 쪼개고 쪼개서 겨우 2주 정도 시간을 냈어요. 서울이 너무 추웠잖아요. 따뜻한 곳에 가서 몸 좀 녹이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더라고요.

지금은 ‘완충’ 상태인가요?
그렇지도 않은 거 같아요.(웃음) 대본 볼 게 많아서 잔뜩 가지고 가서 읽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거기서도 계속 작품 생각만 했어요. 몸은 쉬었는데 정신은 쉬지 못한 여행이었죠.

성공적이지 않은 여행인가요?
네, 굉장히요.(웃음) 주변 사람들도 놀리더라구요. 그냥 하늘 좋고, 공기 좋은 서울에 있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요. 근데 그래도 좋았어요.

하와이를 좋아하나 봐요?
정말요. 거기 사람들은 다 웃는 얼굴이거든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다들 유난히 밝고 선해요. 누구 하나 짜증내는 걸 본 적이 없는거 같아요. 저는 호놀룰루보다 마우이 쪽을 좋아해요.

왜요?
특유의 고즈넉한 느낌이 있어요. 시골 같기도 하고요. 특히 선셋이 아름답거든요. 그 색감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박민영과 시골이라니, 좀 어색한데요?
그럼 저랑 어디가 어울리는 거 같으세요?

청담동이요.
하하, 제가 청담동에서 태어났으니 잘 보신 거네요. 저 무조건 도시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이긴 해요.(웃음) 근데 여행은 좀 다르잖아요. 제가 늘 간직하고 추구하는 것 중 하나가 ‘휴식’이거든요. 잘 쉴 수 있는 데를 찾아다니느 것 같아요. 그래서 하와이를 좋아하고, 오스트리아 빈보단 잘츠부르크를 좋아해요. 도쿄보단 하코다테를 좋아하고요.

여러 인터뷰에서 휴식에 대해 말하는 걸 봤어요. 민영씨에게 되게 중요한가 봐요?
네, 너무요. 어떻게 해서든 쟁취해야 해요. 휴식 없는 삶은 큰 즐거움을 놓치는 거거든요. 엄마랑 여행 가는 거 좋아하는데요, 저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고 한 해 한 해 달라지잖아요. 상황도 건강도 기분도요. 일상생활에선 그걸 잘 못 느껴요. 근데 함께 여행을 가면 그런 게 느껴지고 또 소중함을 알게 돼요.

비우는 여행과 채우는 여행이 있어요. 민영 씨는 어느 쪽인가요?
비우기도 하고 채우기도 하고, 그게 동시에 일어나는 거 같은데요. 그게 여행인 거 같아요. 어릴 땐 휴식을 위해 일했어요. 출연료가 들어오면 그거 가지고 무조건 여행을 갔죠. 지금보다 출연료가 적었으니까 제 수입의 이만큼을 투자했던 거예요. 지금은 일을 위해 휴식을 챙기게 됐어요. 일을 더 잘 하기 위해서요.

좋은 호텔에서 자는 걸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요?
(웃음) 맞아요. 지금은 좀 비싼 호텔도 별로 고민하지 않고 갈 수 있죠. 20대 때랑 달라진 점이에요.

미술관 가는 걸 좋아하죠?
맞아요. 어떤 도시에 가면 미술관부터 찾아요.

무슨 유명한 작품 앞에서 소름 돋은 적 있어요?
음, 이상한 마음이 든 적은 있어요. 빈센트 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가다가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 오베르 쉬르 와즈까지 갔거든요. 그가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낸 곳요. 거의 강박적으로 수많은 그림을 그린 곳이잖아요. 그림으로만 봐온 풍경을 직접 보는데, 소름이 아니라 오싹한 기분이 들었어요. 너무 멋있는 화가였지만, 이곳에서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을까, 그렇게 죽어간 모습을 상상하니깐 마음이 참 그렇더라고요.

 

 

……

 

 

봄에는 새로운 드라마와 넷플릭스 예능이 줄줄이 나오죠?
네, 드라마 은 아이돌 덕후에 관한 이야기예요. 순수한 ‘덕심’은 영원하다. 뭐, 그런 거. 최대한 현실감 있게 연기하기 위해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어요. 넷플릭스 예능 두 번째 시즌은 이미 촬영을 마쳤어요. 한국에서는 처음 제작된 넷플릭스 예능이다 보니 첫 번째 시즌 때 아쉬운 점이 좀 이었거든요. 많이 보완했으니 아마 좀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일 얘기 할 때 표정이 환해지네요. 지금 갑자기 떠날 수 있다면 어디에 가고 싶어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어야 해요. 꼭 지구가 아니어도 좋아요.
정말 가보고 싶은데 아껴둔 곳이 있어요. 나중에, 정말 소중한 순간에 가려고요.

거기가 어디죠?
터키요. 이스탄불 말고 작은 도시들요. 원래 그런데가 더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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