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 Text Ji Woong Choi
Fashion Woo Min Lee
Photography Yeong Jun Kim

1997년 일본 지바현에서 태어난 배우 카라타 에리카는 첫 영화이자 첫 주연을 맡은 <아사코I&II>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생애 첫 레드 카펫을 밟았다. 몇 달이 지나고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다음 날 아침, 그는 맨 얼굴로 자신의 호텔 방 문을 열며 말했다.
“오하이오 고자이마스(좋은 아침입니다).”
부산 앞바다에 태풍 콩레이가 막 도착하기 직전이었다.


체크 패턴 재킷과 이너로 입은 프린트 톱, 다양한 패턴이 가미된 샤 스커트는 모두 디올(Dior), 부츠는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실루엣 전체에 꽃을 붙여 고결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오버사이즈 드레스는 와이씨에이치(YCH).
촬영 시작 전 모든 사람에게 일일이 인사부터 하더군요.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전부 다 물어봤고요.
예의라고 생각했어요. 일이라는 건 사람과 사람의 관계잖아요. 오늘 내가 어떤 분들과 일하는지 아는 건 중요한 문제죠. 촬영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지고요.
태풍이 오고 있는 나른한 아침이네요. 여기는 카라타 에리카의 호텔 방이죠.
(한국말로) 재미있었어요. 제 호텔 방에서 촬영이나 인터뷰를 하는 건 흔치 않은 경험일 테니까요. 아까 제가 문 열어드렸잖아요. 제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느낌도 들었어요. 어떤 기분이냐 하면, 일이 아니라 일상이 계속되는 느낌이 들어요.
부산은 처음인가요?
두 번 째예요. 하하.
왜 웃어요?
부산에는 맛있는 게 많으니까요.
뭘 먹었죠?
부산에 오면 꼭 연어 회를 먹어요. 일본에서 먹는 것과 맛이 확실히 달라요. 그게 좋아요.
…
인스타그램을 보니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많이 올렸더군요. 이 방에서도 카메라 몇 대를 발견했고요.
어릴 적부터 사진 찍는 걸 좋아했어요. 필름 카메라로요. 특유의 분위기가 있잖아요. 색감이나 입자 같은 거요. 그게 좋아요.
찍는 일과 찍히는 일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어요?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사진을 찍고 찍히는 건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저는 주로 찍히는 입장이니까요. 사진가를 보면 이 사람이 어떤 기분으로 찍고 있는지 느껴질 때가 있어요. 마음을 담아 즐겁게 찍는지 지루하게 일하고 있는지. 그 경험을 통해 배우기도 했고요. 제가 카메라를 들었을 땐 행복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찍는게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그걸 예의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잠깐 눈이 반짝거린 거 알아요? 목소리도 선명해 지고요.
사진을 정말 좋아해요. 제가 셔터를 누를 때마다 지금 이 순간을 잡고 싶다,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 하거든요. 사진은 나의 소중한 기억을 형태로 간직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걸 물어보셔서 저도 모르게 신이 났나 봐요.
카라타 에리카는 사진으로 순간을 기록하고, 나는 글로 오늘을 기억하는 셈이네요. 2018년 10월 5일 오전,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 1020호. 여기에서 배우 카라타 에리카는 2박3일을 지내죠. 이 방에서 가장 많이, 반복적으로 한 생각이 뭐예요?
딱 한 가지 감정뿐이에요. 기적. 영화를 시작한 것도, 단 한편의 영화를 통해 오늘 여기에 있게 된 것도 모든게 제게 일어난 기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어요.
더 많은 화보는 데이즈드 코리아 11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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