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 Photography Woo Chul Jang

Kakegawa, 2017

Munich, 2015
지금보다 어렸을 때 일기에 이런 말을 적었다. “모든 길은 이어져 있구나.” 무슨 일로 부산엘 갔다가 어디와 어디와 어디를 거쳐 며칠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 밤이었다. 그 후로도 생각했다. 어디로든 떠났다 돌아오는 길이면 종점을 알리는 이정표처럼 그 말을 받아들였다. 안심했나? 금세 불안해졌나? 글쎄, 남은 것은 누구 말대로 사진뿐이라, 기분 따위는 지난 계절에 따 먹은 열매처럼 여기에 없다. 씨앗도 툽 뱉어버렸지.
뮌헨에서 잉글리시 가든으로 들어섰을 때, 파리 생제르맹데프레에서 카페와 카페를 잇는 걸음을 곡선이라 여길 때, 루앙프라방이 한낮일 때, 이스탄불 골목길로 저녁이 오려 할 때… 사람들이 있었고, 나도 거기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보거나 말거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