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Text Woo Min Lee

 

아치 형태를 모티프로 만든 루이 비통(Louis Vuitton)의 아치라이트(ArchLight).

 

 

20년 전의 디자인, 색상을 동일하게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나이키(Nike)의 에어맥스98(AirMax98). 

 

발매 당시 스니커즈 붐을 일으킨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트리플S(Triple S).

 

 

멀티 컬러가 에스닉 무드를 주는 발렌티노 가라바니(Valentino Garabani)의 히어로즈(Heroes).

 

어글리 프리티(Ugly Pretty)란 말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아예 아름다움의 기준은 바뀐 걸까? 그 선두에는 베트멍(Vetments)과 발렌시아가(Balenciaga), 결국 뭐, 뎀나 바잘리아가 있다. 아노락, 윈드브레이커, 패니팩 등 스포티한 아이템을 하이패션에 믹스 매치하며 일명 고프코어(Gorp Core)를 완성한 것이다. 자칫 촌스러워 보이려나? 분명한 건 발렌시아가의 문제적 스니커즈 ‘트리플S’는 새로운 컬러 조합이 나올 때마다 여전히 인기몰이를 하고, 과연 스니커즈 디자인의 역사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스니커즈는 밑창에 고무 솔이 달린,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말한다. 19세기에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신발 중 하나다. 다양한 종류와 브랜드만의 시그너처 스니커즈가 즐비하지만, 요샌 ‘어글리 스니커즈’라 불리는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실루엣의 디자인이 쏟아지고 있다.

루이 비통(Louis Vuitton), 디올(Dior), 발렌티노(Valentino) 등의 하우스 브랜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투박한 스니커즈를 선보이며 마니아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있다. 브랜드마다 한껏 개성을 살려 좀 더 못생겼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끌리는 모습으로 구매욕을 자극한다. 널찍한 아웃솔에 신발 사이즈를 발등에 기재해놓은 것이 특징적인 ‘트리플S’는 정말 불티나게 팔렸다. 그리고 발렌티노 가라바니(Valentino Garabani)의 ‘히어로즈’ 스니커즈 라인은 ‘진짜 못생기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발렌티노의 팬이라면 열광할 만한 디자인 요소가 곳곳에 있다. 발렌티노만의 우아함을 유지한 채 아무렇게나 집어넣은 듯한 컬러가 오히려 에스닉한 무드를 연출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1990년대 일 년에 한 번씩 나온 나이키(Nike)의 맥스 시리즈는 2018년을 맞아 에어맥스98 시리즈를 다시 출시했다. 당시 맥스 시리즈 중 가장 인기가 없던 에어맥스98은 화이트와 블루, 레드를 섞은 모양으로 1990년대 유행했던 건담을 모델명으로 지어놓고 20년 전과 똑같은 색상과 디자인으로 발매를 시작했다. 텐트족들은 줄을 서고, 마니아들은 다른 색깔도 내달라고 소리친다.

그 소리가 들렸는지 나이키는 차례대로 남노(Navy&Yellow), 흰빨(White&Red) 등 다른 색상을 출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루이 비통에서 내놓은 아치(Arch) 형태를 모티프로 한 아치라이트는 높은 굽과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로 선보여 루이 비통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제아무리 트렌드가 돌고 돈다지만, 지금 실용주의 끝판왕인 고프코어 룩은 스니커즈를 통해 지칠 줄 모르는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디자이너 개개인이 추구하는 바를 여실히 보여준다면 즐거운 일!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나로선 이 흐름이 끊기지 않고 밤낮없이 계속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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