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Ji Woong Choi
Fashion Min Ji Kim
Photography Yu Lee
Hair Hae In Jang
Makeup A Reum Mo

민소매 티셔츠는 하네스 X 칼라 by 분더샵(Hanes X Karla by BOONTHESHOP), 데님 팬츠는 리바이스(Levi’s), 실버 링은 프리카(Frica).

캡(方旻洙)
“저 살이 좀 쪘죠? 운동하면서 몸을 키우다 보니 살이 붙더라고요. 근데 오늘 너무 웃는 사진만 찍힌 거 아니에요? 데뷔할 때만 해도 되게 진지한 사람이었는데, 외향적으로 바뀐 거 같아요. 인터뷰할 때 말도 많이 하고요. 원래 소심해서 눈치 많이 봤거든요. 제가 틴탑 리더이긴 한데요. 처음부터 편하게 하고 싶었어요. 존댓말도 안 쓰고, 애들이 계속 저 놀리는 거 보셨죠? 그래서 8년 동안 특별한 불화 없이 함께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저 되게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람이에요. 그래서 남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거 해요. 타투도 그래서 한 거예요. 혼자 산 지 좀 됐는데요. 제가 예민해서 혼자 자야 잘 자서요. 일이 없을 땐 집이랑 작업실만 오가니까 적적할 때도 많죠. 특히 새벽에요. 원래 한번 그러면 되게 오랫동안 처지는데, 요즘은 금방 잊고 즐겁게 지내요.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거죠. 저 잘생겼다고요? 아니에요. 얼마 전 팬 미팅을 하며 오랜만에 고등학생 시절의 사진을 꺼내 봤는데, 그때가 나아요. 고1 때요. ”

반팔 티셔츠는 하네스 X 칼라 by 분더샵(Hanes X Karla by BOONTHESHOP), 데님 팬츠는 리바이스(Levi’s).

니엘(安다니엘)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쉽지가 않네요. 가운? 로브? 뭐라고 불러야 해요? 호텔에서만 입었는데 촬영할 때 입을 줄은 몰랐어요.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는 촬영은 되게 오랜만인 거 같아요. 저희가 활발해서 놀랐다고 하셨지만, 같이 있을 때만 그래요. 혼자 있으면 또 조용하거든요. 저는 혼자 있으면 처지는 편인데요, 잡생각을 많이 해요. 근데 싫지 않아요. 곡 만들고 가사 쓸 때 도움이 되거든요. 막상 틴탑은 우리가 8년 된 거 별생각 없는 거 같긴 한데, 개인적으로 최근 생각이 많아지긴 했어요. 대단한 후배도 많고, 우리랑 같은 시기에 데뷔한 팀 중 아직 남아 있는 그룹이 많지 않거든요. 우리도 언젠가 잊힐 수 있겠구나, 그땐 뭐하면서 살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잊힌다는 건 특히 이 일을 하는 사람에겐 두려운 일이지만, 직업을 떠나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상황이라 받아들이게 됐어요. 무서워요. 근데 누군가에게 추억으로 남는다면 괜찮아요. 벌써 어른이 되고 싶진 않고요. 저 어리거든요. 하고 싶은 거, 보여드릴 게 아직 많아요. ”

레터링 티셔츠는 패션 에디터 이종현이 런던 출장 중 구입한 것, 데님 팬츠는 리바이스(Levi’s).

천지(李燦熺)
“저 내성적인 거 어떻게 아셨어요? 사람들은 잘 모르더라고요. 제가 마냥 밝은 줄 알아요. 누가 말 걸기 전에는 먼저 말 안 해요. 혼자일 땐 자주 우울한 거 같아요. 요즘은 드라마 촬영 중이라 말을 많이 해요. 함께 촬영하는 선배님들에게 도움과 위로를 많이 받죠. 에너지가 좋으니까요. 노래하거나 무대에 서는 건 익숙하지만 드라마는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얼마 전부터 좀 편해졌어요. 연기는 감정 잡는 게 어렵더라고요. 촬영을 대본 순서대로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선배님들이 잘 잡아주세요. 실수해도 혼내는 게 아니라 차분히 알려주시니까 감사하죠. 틴탑 멤버 중 제가 덜 유명한 거 알아요. 틴탑이 유명한 거지, 제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아니니까요. 많이 알리고 싶어요. 아직 어리지만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해서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요. 제가 애늙은이 같은 구석도 있대요. 그래서인지 어른들이 저를 예뻐해주세요. 성숙한 사람? 그렇게 되고 싶어요. 저는.

반팔 티셔츠는 하네스 X 칼라 by 분더샵(Hanes X Karla by BOONTHESHOP), 데님 팬츠는 동묘에서 구입한 리바이스. 목걸이는 프리카(Frica).

리키(柳昌賢)
“8년이라는 시간만 흘렀지, 별로 변한 건 없어요. 그때는 너무 어렸으니까. 솔직히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어요. 지금은 하고 싶은 거, 좋아하는 게 생겼으니까 여러모로 편해진 거 같아요. 일이 점점 재미있어져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 요즘은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요. 그동안 막내 이미지가 강했잖아요. 이제 중독이 돼서 매일 운동을 해요. 어깨 쪽 상반신은 진짜 자신 있어요. 틴탑이 없어지면 나도 없겠구나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많거든요.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틴탑이라는 이름 아래 있을 때 후회 없이 한번 해보고 싶어요. 저 원래 진짜 말도 없고 숫기도 없는데요. 팀에서 막내다 보니 방송 같은 데 나가서 어쩔 수 없이 애교도 부리고 그랬죠. 그러다 보니 진짜 성격이 조금씩 변하더라고요. 잘 우는 편이냐고요? 좀 그런 거 같아요. 뭐만 하면 뭉클한 감정이 생겨요. 이상한 거 아니죠? 근데 저 말고 천지 형도 그렇대요. 우리 두 사람의 성격이 비슷하거든요. ”

티셔츠는 에디터가 도쿄 오모테산도 발렌티노 팝업 스토어에서 구입한 것, 데님 팬츠는 빈티지 제품. 실버 네크리스는 프리카(Frica).

창조(崔鍾顯)
“네, 저희 8년 됐어요. 어릴 때 일을 시작해서 멋모르고 달려오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요. 너무 일찍 사회에 뛰어들어 일을 한 거잖아요. 나중에 겪거나 봐도 될 걸 미리 경험했죠. 빨리 성숙해졌다는 거 장점 맞죠? 직업이 직업인지라 대중의 시선, 행동이나 말을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하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격이 바뀌더라고요. 원래 되게 활발했거든요. 외롭거나 공허할 때도 있죠. 원래 혼자 해결하거나, 해결이 안 돼도 그냥 놔두는 편이었는데요. 요즘은 사람들이랑 대화하면서 다 풀어요. 지금처럼요. 오늘 괜찮았어요? 저는 되게 좋았어요. 그동안 틴탑 촬영은 화려하고 많이 꾸미고 그랬거든요. 내추럴한 게 좋아요. 현실적이잖아요. 촬영장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오늘 뭔가 되게 편했어요. 틴탑이요? 원래 우리 모습대로 가면 된다고 봐요. 아직 팬도 많아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요. 이제 안 그런 거 같아요. 그렇다고 어려지고 싶은 건 아니고 그냥 놔두려고요. 자연스럽게. ”

캡이 입은 스트라이프 셔츠와 와이드 팬츠는 모두 코스(Cos), 목걸이는 프리카(Frica).

리키가 입은 프린팅 티셔츠는 패션 에디터가 매일 입고 다니는 것, 팬츠는 리바이스(Levi’s).

천지가 입은 화이트 셔츠는 옴펨(Homfem).

창조가 입은 트랙 재킷은 아디다스 X 고샤 루브친스키(Adidas X Gosha Rubchinskiy), 화이트 팬츠는 노앙(Nohant).

니엘이 입은 가운은 로리엣(Roli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