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라틴, 남미의 해변. HYOYEON, CO.KR HOSTED BY CONAN.

CONFUSED RECORDS EP 1

뜨거운 햇살이 아스팔트 위로 일렁이는 한여름. 이유 모를 열정에 이끌려 우리의 시선을 음악으로 돌려보았다. 음악은 장르라는 이름 아래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각각의 장르를 지탱하는 수많은 뮤지션과 DJ. <데이즈드>는 그들을 위한 새로운 소통의 장을 펼쳐보려 한다.

처음이 가장 중요한 법. 솔로 아티스트 겸 DJ로 맹활약 중인 소녀시대 효연(HYO)과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코커(DJ co.kr), 그리고 이태원 클럽 신scene을 이끌고 있는 코난(DJ Conan)이 포문을 열었다.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태양’, ‘라틴’, ‘남미의 해변’ 이 세 가지 키워드를 해석하는 것이었다. 3개의 DJ 세트에서 약 60분 동안 즉흥적으로 음악을 주고받은 이 세 명의 이야기에 주목할 시간이다.


코난이 착용한 선글라스는 젠틀 몬스터(Gentle Monster), 티셔츠와 팬츠, 해트, 이어링, 네크리스, 워치는 모두 코난의 것. 효연이 입은 롱 슬리브 톱과 데님 스커트는 디젤(Diesel), 선글라스는 메종 마르지엘라 × 젠틀 몬스터(Maison Margiela × Gentle Monster), 네크리스는 에디터의 것. 코커가 착용한 선글라스는 메종 마르지엘라 × 젠틀 몬스터(Maison Margiela × Gentle Monster), 티셔츠와 팬츠, 해트, 이어링, 네크리스, 브레이슬릿은 모두 코커의 것.


메탈릭 톱과 스커트는 디젤(Diesel), 선글라스는 젠틀 몬스터(Gentle Monster), 페도라는 에디터의 것.


재킷과 미디스커트, 부츠, 페도라, 브라톱, 브리프, 벨트는 모두 미우미우(Miu Miu).


재킷과 미디스커트, 부츠, 페도라, 브라톱, 브리프, 벨트는 모두 미우미우(Miu Miu).

첫 출연진으로서 소감이 궁금해요.
효연 항상 혼자 플레이하다 이렇게 세 명이 함께 디제잉한다는 이야길 듣고 실은 상당히 긴장하면서 왔어요. 그런데 오히려 긴장감 덕분에 더 즐거웠어요. 
코커 평소에 캐리비언이나 월드 뮤직 장르를 좋아하는데, 제가 플레이하는 장르를 소개할 기회가 있다고 해 참여했어요. 세 명이 다 다른 트랙을 소개해 준 덕에 전반적인 흐름이 더욱 다이내믹했던 것 같아요. 대체로 정말 즐거웠어요.
코난 <데이즈드> 코리아에서 저에게 호스트 DJ를 제안했을 때 아무 고민 없이 시작한 것 같아요. 새로운 음악을 꾸준히 들려줄 수 있는 건 재밌는 일이잖아요. 하나의 주제를 던졌을 때 개개인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할지 궁금했는데, 조화롭게 잘 버무려진 것 같아서 재밌었고,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도 컨퓨즈드 레코즈를 통해 예측 불허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우리 촬영을 위해 가장 신경 쓴 것이 있다면.
효연 아무래도 이번 주제에 맞는 곡을 선정하는 데 엄청나게 고민이 됐어요. 그리고 스타일? 좀 쿨하게 보이고 싶었어요. 신경 쓴 듯 안 쓴 듯.(하하)
코커 주제에 맞게 브라질 옷을 입고 온 것에 만족해요. 브라질 음악을 더 들려드리고 싶은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서로의 첫인상이 어땠나요.
효연 두 분을 처음 뵙는데도 이미지가 너무 친숙해 편했어요. 저와 항상 음악 작업을 하는 프로듀서 오빠, 동생 같았어요.
코난 음악에 딱딱하게 접근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사람이 있는데, 효연 씨는 상당히 자연스러워 정말 좋았어요.
코커 평소에 말수가 적어 조금 걱정했는데 밝게 대해 주셔서 좋았어요.

8 22, 효연의 새 앨범이 공개된다고 들었어요. 팬들에게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나요.
효연 뭄바톤, 라틴댄스 계열 장르가 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받은 수많은 곡 중 이번 타이틀곡 ‘Picture’가 정말 좋은 거예요. 그런데 항상 제가 좋아하는 곡은 잘안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준비 과정에서 주변 분들이 좋다고 해주셔서 다행이란 생각도 했어요. 뒤에 반복되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드럼 리듬이 포인트예요. 그걸 들으면 모두 삼바 춤을 출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안무를 라치카와 함께하게 되었는데 춤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 부분도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방금 말한 신곡이 아까 20초 정도 나왔어요. 코난과 코커는 어떻게 들었나요.
코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디제잉했을 때 레게 톤이나 댄스홀 장르의 반응이 유독 뜨거웠어요. 지금 월드 뮤직이 메인스트림인 것 같은데 글로벌 팬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곡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해서 릴리즈되면 클럽에서 꼭 틀게요. 
코난 외국곡 같았어요. 예전에 SM엔터테인먼트와 믹스셋 만드는 협업을 한 적 이 있는데, K-팝만이 가진 사운드 믹싱법이 있더라고요. 보통 보컬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방식인데, 효연 씨의 이번 곡은 장르를 고려해서인지 훨씬 글로벌하게 접근한 것 같더라고요. 어느 나라에서 틀어도 잘 묻을 것 같아요. 저희 매장에서 열심히 틀어야겠어요. 

솔로 아티스트 효연과 DJ HYO.
효연 솔로 활동은 부담감이 큰 편이에요. 소녀시대 효연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제약을 좀 느끼고, 혼자 무대를 채워야 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래요. 그래서 두세 배 더 긴장하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다행히 아직까지도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더라고요. DJ 이야기를 하자면, 춤을 굉장히 오래 췄는데요, 제가 팝핑을 더 좋아할 것 같지만 사실은 춤출 때 스텝을 많이 밟는 하우스 장르를 더 좋아해요. 평소에 하우스 음악을 디깅하고 있어서 디제잉을 시작하는 게 자연스러웠어요. 게다가 정말 재밌어서 꾸준히 연습하고 있어요. 라틴댄스는 남미의 뜨거운 해변을 연상시켜 열정적으로 춤추게 만드는 음악 같아요.

각자 추천하는 아티스트, 트랙 혹은 믹스셋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효연 영 미코Young Miko의 ‘Wiggy’를 추천해요. 제가 최근에 꽂혀 있는 뮤지션인데, 언젠가 같이 작업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코난 Sabo의 음악.
코커 유튜브 채널 에서 소개된 ‘Bclip DJ Set’를 추천하고 싶어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플레이된 57분 분량의 라이브셋이에요. 그리고 오는 10월 초에 나올 제 EP ‘Soundbwoy 2’도 기대해 주세요. 오늘 소개한 장르의 음악으로 구성된 앨범인데요, 자메이카계 영국인들과 협업한 트랙도 포함되어 있어요.

Hyoyeon, co.kr, Conan이 플레이한 음악은 DAZED KOREA 유튜브에서
https://www.youtube.com/@DAZEDKOREA

Text & Photographer Park Sangjun
Music Director DJ Conan
Fashion Ahn Doohyun
Visual & Art Lee Sanghyeon
Film Na Seunggwon
Hair Dasom at Soonsoo
Makeup Hong Eomji at Kitts, Hyun Junghwan
Photographic Assistant Kim Jaewon

더 많은 화보와 기사는 <데이즈드> 9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eck out more of our editorials and articles in DAZED KOREA September print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