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더 재킷은 기준(Kijun), 티셔츠는 김서룡(Kimseoryong), 와이드 팬츠는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화이트 슈즈는 미예르(Miyerh).
컬러 블록 데님 셔츠와 안에 입은 터틀넥 톱, 팬츠는 모두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슈즈는 미예르(Miyerh).
패턴 드레스는 윈도우 00(Window 00), 에나멜 로퍼는 코스(COS), 이어링은 마르스봄(Marsbom).
2015년 아티스트 니키 리의 단편 영화 <Yours>를 상 영하던 삼청동 ‘원앤제이갤러리’에서 여빈 씨를 만났으니 3년이 더 지났네요.
그때 저 참 어렸던 것 같아요.덕분에 지난 3년의 시간이 지금 막 머릿속을 지나가네요.
많은 것이 변했나요?
우리가 만난 지 3년밖에 안 됐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되게 긴 시간을 지나온 것 같은데 그거밖에 안 됐다는 게요. 저는 늘 제자리에서 나름대로 뭔가를 열심히 시도하며 지냈어요. 돌이켜보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어른이 되고 싶었나봐요.
여전히 그대로인 건요?
가족요. 가장 친한 친구들도 여전하고요. 그게 참 고맙죠. 사람은 스스로 느끼는 성취감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맡은 배역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한 가지 작업이 끝나면 늘 성취감을 느끼며 지냈어요.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으면서요. 그 마음도 여전해요.
좀 변해도 되지 않을까요?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밑밥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말을 자주 하거든요. 내가어느순간변한다면,이상해진것같 다면 그땐 사랑하는 마음으로 독하게 채찍질해달라고요.
변해버릴까 봐 겁나요?
어떤 허영이랄까, 아니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 바람이 가득 차서 변해버릴까 봐 겁날 때가 있죠. 그때 저를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는건 역시 주변 사람들뿐일 거예요. 제 폐부를 찌를 수 있는 그들의 말 한마디면 돼요.
지난 3년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간신>, <인랑> 같은 상업 영화의 단역부터 저예산 독립 영화의 주인공, 단편 영화까지 어떤 방식으로든 영화와 함께했네요.
영화 현장의 일부가 되고 싶었으니까요. 역할이 크든 작든 그런 건 상관없었어요. 전여빈은 사실 되게 작은 사람이거든요.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에요. 너무 막막하고 무서운데 현장에 있을 땐 그렇지 않았어요. 현장 구성원과 함께라면 천천히 걸음마부터 배워나갈 수 있을 거란 막연한 확신이 있었어요.
<죄 많은 소녀>는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가요?
배우로서 숨을 좀 깊이 내쉬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어요. 작품을 통해서요. 늘 작은 숨만 겨우 이어가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죄 많은 소녀>를 만났는데, 그 현장은 제 오랜 갈망을 해소해줬어요. 모든게 치열한 고민으로 가득했거든요. 숨을 끝까지 들이마셨다가 뱉을 수 있는 현장이었어요. 정말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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