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신의 모든 작업을 모은 첫 번째 책이 출간됐다. 기분이 어떤가.
10년의 커리어를 정리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 책의 절반은 버추얼 디자인 작업을, 절반은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를 담았다. 가상의 공간과 실존하는 대상의 조합을 하나의 책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책 출판은 리졸리Rizzoli 출판사와 함께했다. 좋은 경험이었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요즘 디자인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디자인도 하나의 문화여서 국가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꼽자면 에너지다. 결과물의 수준이 어떻든 에너지와 예술혼이 담겨 있다면 사람을 감동시킨다. 이러한 과정이 있기 때문에 모든 치수를 정확히 재단해 똑같은 디자인을 한다 해도 고유의 느낌까지 따라 할 수는 없다. 디자이너가 매 순간 영혼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렇게 작업하고 있고.
당신의 집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집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이다. 스스로 클라이언트가 되기 때문에 제약이 없다. 그래서 더 어렵기도 하고.(웃음) 현재 파리에 살고 있는데, 파리는 기존 건물을 해치면 안 되기 때문에 오래된 나무 벽 앞에 스테인리스스틸 가벽을
설치해 공간을 새롭게 구성했다. 내부를 보면 오랜 역사와 미래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우리 집도 재활용과 재구성으로 새롭게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그것을 트랜스포미즘transformism이라 부른다. 내가 지향하는 디자인의 방향이다.
당신의 디자인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작은 공간을 넘어 지역을 변화시키고 싶다. 미개발 지역의 학교나 교육센터를 디자인해 지역을 활성화하는 게 목표다. 또 하루에 수십만 톤씩 버려지는 식자재를 잘 활용하면 의류 염색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실행하는 사람이다. 앞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크로스비 스튜디오를 주목해 주길 바란다.
Text Kim Nahhyoun
Photography Shin Kijun
Art Lee Se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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