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ial Elegance.

HELIOT EMIL


지금 엘리엇 에밀은 코펜하겐에 있나요? 지난해 8월에 코펜하겐에 잠시 방문한 적이 있거든요. 굉장히 자유로운 곳으로 기억해요.
그때의 코펜하겐은 어땠나요? 여름의 코펜하겐은 늘 좋은 감정을 주거든요. 엘리엇 에밀 스튜디오는 여전히 코펜하겐에 있어요. 물론 앞으로 파리 패션위크쇼가 예정되어 있으니 최종적으로는 파리로 자리를 옮겨 브랜드를 전개하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선 코펜하겐을 기점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것이 이상적인상황이에요.
맞아요. 쇼는 파리에서 선보이고 있죠. 서로 다른 도시, 코펜하겐과 파리를 통해 엘리엇 에밀이 사유한 것은 다를 같아요.
코펜하겐과 파리 모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파리는 그 도시 특유의 에너지와 예술을 대하는 다양한 접근 방식이 넘치는 공간이에요. 코펜하겐은 아주 오랜 기간 미니멀리스트 디자인의 전통을 고수해 온 도시이고요. 특히 코펜하겐의 예풍은 브랜드 심미성에 큰 영향을 줬고, 실험적 실루엣과 메탈 소재, 그리고 기능성에 중점을 둔 디자인으로 연결됐죠. 전체적으로 코펜하겐과 파리 모두 브랜드 정체성에 기여했다고 생각해요. 코펜하겐은 디자인에 대한 강한 기반을 마련해 줬다면, 파리는 에너지를 주입하고 브랜드의 성격을 더욱 개발할 수 있게 해준 셈이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간략하게 정의해 본다면요.
우리는 산업적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엘레강스한 뉘앙스의 레퍼런스와 융합해요. ‘인더스트리얼 엘레강스Industrial Elegance’라는 표현이 엘리엇 에밀의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번 파리 패션위크 2023 F/W 시즌이 번째 파리 컬렉션이었죠. 옷에 불을 붙여 놀랐어요. 평소 생각하던 전반적인 이미지는 차가운 편이었거든요.
대중적으로 우리의 이미지가 다소 차갑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우리가 사용하는 소재와 색감의 영향이 크죠. 차갑게 보이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왜 그런 결론을 짓는지 이유를 이해하기도 하고요. 다만 너무 차가운 이미지로 보이면 접근하기 어렵거나 다소 거리감 있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러지 말아야 하는 것도 늘 염두에 두고 있어요.


조금 실없지만, 불을 붙인 퍼포먼스의 뒷얘기도 궁금하네요. 런웨이는 여러 예기치 못한 일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잖아요.
불을 붙인 모델은 사실 전문 스턴트맨이었어요. 그 외에도 퍼포먼스가 큰 문제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세밀하게 계획했고요. 이 스턴트를 하게 된가장 큰 이유는 백스테이지에서 다음 의상으로 갈아입을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어요. 그리고 쇼 중간에 퍼포먼스를 배치해 관객들이 쇼가 처음 시작됐을 때와같은 충격을 받고 다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하프 타임’ 역할을 의도하기도 했고요.


마지막으로 엘리엇 에밀의 유토피아는 무엇인가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이 매력적인 여정을 지속하는 것. 사람들과 우리 모두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것을 계속 만들 수 있는 환경이죠.

 

Text Park Wanhee
Art Ha Su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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