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SCO CARROZZINI
촬영할 때 주로 어떤 장비를 사용하나요.
사진은 콘텍스 TBS2를, 영상은 소니 베니스를 사용해요. 굉장히 쿨해요. 저조도에서도 그림이 매우 풍부해 보여요.
요즘에도 사진 촬영을 하나요.
최근에 찍은 사진은 <슈퍼 섹스> 시리즈 포스터 촬영이 전부예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근데 이제 더 이상 사진은 찍지 않아요. 얼마전부터 슬슬 다시 하고 싶어지긴 하더라고요. 정말 그리워요. 그냥 제가 좋아서 찍는 그런 것들이요.
현재 사진작가로서 활동하지는 않나요.
돈을 위해서 말고요. 돈을 벌려고 무언가를 하면 변질되거든요.
사진작가를 넘어 영화감독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항상 사진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도구라고 생각해 왔어요. 사진 자체에 관한 것이 아니었죠. 사진은 제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수단이었어요. 사진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그거였어요. 왜냐하면 저는 당시에 매우 어렸고, 배우들을 비롯해 감독, 음악가를 찍을 기회가 주어졌죠. 그렇게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어요.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위대한 직업을 통해 만나게 된 거예요.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무엇인가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죠. 사진을 찍는다는 것 그 자체보다는 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더 많은 흥미를 느끼고 있었어요. (건배) 이거 맛있는데 저한테는 좀 세네요.
주로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필름을 보니 초상화나 사실적인 면을 좋아하는 것 같아 요. 인물을 탐구하고 내면을 파악하는 것을 좋아하나요.
사실은 그 반대예요. 저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사진을 통해 그것을 보여주려고 하죠. 흥미를 갖고 존중하는 사람을 만나면 저는 그 사진이 만남의 문서가 되길 바라요. 제가 사진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많은 사람은 사진은 누군가의 영혼을 비춰야 한다, 그 현장을 현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하겠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제가 신경 쓰는 것은 그 사진이 그 사람과 저 사이에 있었던 일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것이 저한테는 성공적인 사진이에요. 하지만 늘 그렇게 찍지는 못해요. 어떨 때는 그냥 사진만 찍죠. 또 어떨 때는 아예 안 찍을 때도 있고요. 제가 키스 리처드의 손을 찍은 사진을 보신 적 있나요? 특별히 사랑하는 사진이에요. 왜냐하면 제가 그에게 가진 환상을 보여주거든요. 그는 60년 동안 기타만 쳤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이미지는 그의 이야기를 대신해 주죠. 마치 나이테와도 같아요. 정말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어머니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요, 6년 동안이죠?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 느낌이 어땠나요.
영상을 만들 때 배즈 루어먼Baz Luhmann이 저를 도와줬어요. 영상을 보고 제게 몇 가지 조언을 해줬죠. 그가 딱 한마디를 해줬어요. “당신만이 만들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라”라고요. 그가 정말 새로운 문을 하나 열어준 셈이었어요. 독창적으로 그 이야기를 전달할 방식을 찾았거든요. 어떤 사람에 대한 영화가 아닌 제 부모님에 대한 영화였으니까요. 그래서 어찌 보면 그 영화를 만들 때 제 인생의 한 장을 쓰는 느낌이었어요. 만드는 모든 영화가 인생의 한 장이지만 이 영화는 제가 만들 수 있는 영화 중 가장 의미 깊었죠. 제 삶에 이렇게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영화는 다시 못 만들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 삶과 이 영화는 하나니까요. 서로 평행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엮여 있죠.
다양한 뮤직비디오, 광고, 사진에 영화까지 모두 해봤는데 더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조각이요. 할 수만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도 했고, 영화도 했죠. 사진도 했고, 광고도 했어요. 많이 했네요. 하지만 뭔가 많이 필요없이 손으로만 할 수 있는 예술을 하고 싶어요. 제 손으로 아무것도 해본 적이 없어요.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그림을 그리거나.
Text & Photography Kim Sungjae
Art Lee Se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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