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상의 하이브리드 슈퍼카.

McLaren Artura

급히 해외에서 공수해 촬영을 위해 달려온, 아니 ‘실려온’ 맥라렌 아투라. 목 놓아 엔진 배기음을 내지르며 우주 끝까지 닿을 기세로 내달릴 수는 없는 컨디션이었지만, 슈퍼카 아투라의 자태는 정녕 땅 위를 가로지르는 로켓 같다. 맥라렌 아투라는 레이스 트랙과 일반 도로에서 축적해 온 맥라렌의 슈퍼카 엔지니어링에 대한 전문 지식과 기술력을 집약해 만들었다. 완벽한 EV 주행 능력까지 갖춘, 이른바 차세대 ‘하이 퍼포먼스 하이브리드’다.

평일 낮, 강남구 세곡동 성당 앞에 진을 친 평화. 이따금 스치는 바람 소리, 멀찍이 들리는 할머니들의 수다 소리는 차라리 거룩하다. 이 고요한 세상은 아투라가 품은 무지막지한 힘을 알 길이 없기에, 성당과 슈퍼카가 구성하는 장면의 드라마는 극대화된다. 아투라에 이식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엔진과 모터를 합해 최대출력 680마력에 달한다. 슈퍼카의 성능을 증명하는 주요 수치인 무게 대비 출력비 역시 동급 최고로 톤당 488마력.막강한 힘을 지닌 엔진의 크기와 중량은 오히려 줄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슈퍼카의 독보적 성능을 책임질 유연성, 경량화에 성공한 맥라렌은 고유의 경량 아키텍처인 MCLA(McLaren Carbon Lightweight Architecture)를 아투라에 최초로 적용했다.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최적 화된 MCLA는 비스포크 배터리 컴파트먼트, 전기식 난방, 환기 및 공조 시스템 을 탑재한 전기식 아키텍처다. 이 밖에도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도로 표지판 인식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작동에 최적화되어 있다.

포토그래퍼 박상준이 찍는 자동차 사진을 잘 발견하려면 아름다움의 대로大路 사이사이로 가지 친 이면 도로로 들어가야 한다. 그는 판단력을 교란하는 절세 미남은 아니지만 가장 무섭다는 ‘볼(수록)매(력)’다. 서글서글한 성품과 과하지 않은 배려심과 인내, 모두의 감성을 깨우는 자신만의 미감도 겸비했다. 아투라의 압도적 성능과 파워를 만끽하려면 하드웨어를 감싸는 다양한 요소에도 주목해야 한다. 낮은 노즈, 캡 포워드, 높은 테일 스탠스 등 슈퍼카 고유의 익스테리어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맥라렌의 바우하우스 디자인 철학을 계승한 결과다. 셧 라인shutline과 패널의 연결 부위를 최소화해 전체적으로 하나의 패널로 보이는 효과를 연출하는 아투라는 유연한 형태로 하나의 조각품 같은 차체를 완성했다.

맥라렌과 <데이즈드>의 만남에 쫀쫀한 긴장감을 더한 건 버려진 놀이용 자동차. 아이가 타고 가로질렀을 세상의 첫 승차감을 아투라는 어쩐지 기억하는 지 모른다. EV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슈퍼카는 어떠한 주행 모드에서도 최상의 성능을 발휘해야 한다. 아투라에 탑재된 클럽 스포츠시트는 새로움 그 자체다. 등받이의 지지력 가용범위는 넓히고 무게는 줄였지만, 차체 고정 시 필요한 결속력은 더 단단하며 레그 룸은 넉넉하다. 최신 맥라렌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비티 시스템은 완벽히 업데이트되어 스마트폰 수준의 반응력을 자랑하기도.

 

Editor Lee Hyunjun
Photography Park Sangjun
Art Ha Suim

맥라렌 아투라의 더 많은 화보와 텍스트는 <데이즈드> 4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eck out more of our editorials and articles in DAZED KOREA April Print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