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Min Ji Kim
혹시 한국에서 요청한 첫 인터뷰인가?
그렇다. 하지만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이미 서울의 몇몇 숍에 우리 옷이 입점했고, 한국 젊은이들은 패션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GmbH’는 그냥 ‘지엠비에이치’라고 읽으면 맞나?
맞다. ‘GmbH’는 2016년 벤저민 알렉산더 휴즈비(BenjaminAlexander Huseby)와 세르핫 이식(Serhat Isik)이 공동 설립했다. 우리 두 사람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매니징 디렉터다. 우리가 함께하지 않는 것은 세르핫의 역할인 패턴 커팅과 벤저민의 역할인 사진을 찍는 것뿐이다. 시작은 주변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이었는데, 주로 베를린의 클럽과 테크노 신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룩북의 모델은 모두 우리 친구들이다.
베를린에서 패션 레이블을 하는 것은 특별히 어떤 에너지를 느끼나?
베를린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사실 베를린은 패션의 중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다. 이런 점은 우리를 또 다른, 특별한 시각으로 작업하게 해준다.
2018년 S/S 컬렉션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가?
어느 날 거리에서 나이 지긋한 터키 남성을 우연히 보고 영감을얻어 2018년 S/S 컬렉션을 완성했다. 아버지에게 영감을 받기도 했다. 이민자로 사는 유럽의 아버지와 그들의 패션을 탐구했다.
여러 모델이 등장한 캠페인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유러피언이지만 이민자라는 배경을 가진 모델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다. 유럽의 보편적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모델 캐스팅만 봐도 다문화적 색채가 강하다는 걸 알겠다.
주변을 둘러보면 눈에 보이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의 배경과 사회 공동체다. 브랜드를 운영하며 자신을 대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신(벤저민 휴즈비)이 촬영했다고?
맞다. 사실 나는 스무 살 예대생일 때 <데이즈드 UK>를 위해 일했다. 그 후로도 <데이즈드 UK>와 종종 작업을 했다.
<데이즈드 UK> 인터뷰에서 “Ethical fashion is almost considered a bit uncool, or unsexy - you
know? But for us it’s important”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패션은 낭비적인 산업이다. 우리는 사용하지 않으면 창고에 버려질 재료를 사용하거나 재활용하며 그런 것들을 바꿔나가려 한다.
어디까지나 패션은 상업적이다. 패션과 사회는 어떻게 조화를 이루나?
패션을 넘어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플랫폼으로서 패션을 사용하는 건 매우 실용적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에 관심 없
는 사람에게도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원래의 목적은 베를린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었다. 지금은 패션을 통해 사회적 논의를 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다.
포스트 베트멍을 이야기할 때 많이 회자된다. 베트멍의 성공이 ‘GmbH’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그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