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SUNSET, SILENT HEALING

이세영과 떠난 푸껫의 고요하고 깨끗한 해변가. 완벽한 일몰에서 스미는 평온함.


니트 크롭트 톱은 던스트(Dunst), 체크 쇼츠는 앤유(And You), 볼캡은 썬러브(Sunlove), 선글라스는 블루엘리펀트(Blue Elephant).


니트 튜브톱은 토니웩(Tonywack), 핀스트라이프 팬츠는 타낫(Tannat), 플립플롭은 테바(Teva),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배 모티브의 고급스러운 무드 바토 백은 폴뉴아(Folnua), 피케 셔츠는 앤유(And You), 쇼츠는 아밤 홈(Avam Home), 볼캡은 스타일리스트의 것.


유니크한 디자인의 에코백은 볼앤체인(Ball&Chain), 슬리브리스 톱은 와이씨에이치(YCH), 데님 오버올은 타미 진스(Tommy Jeans), 샌들은 테바(Teva).


크랙 가죽의 빈티지 무드 미니 버로우 백은 폴뉴아(Folnua),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에즈이프캘리(asif CALIE), 허리에 두른 스트라이프 럭비 티셔츠는 던스트(Dunst).


캔버스 소재의 메리제인 슈즈는 베어파우(Bearpaw), 미니드레스는 자라(Zara), 볼캡은 웰빙익스프레스(Wellbeing Express), 삭스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니트 크롭트 톱은 던스트(Dunst).


빈티지 레이스업 스니커즈는 베어파우(Bearpaw), 바시티 재킷은 썬러브(Sunlove), 쇼츠는 지비에이치(GBH),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홀터넥 슬리브리스 톱과 트랙 팬츠는 팜 엔젤스(Palm Angels), 허리에 두른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파르티멘토 우먼(Partimento Women).

예전 <데이즈드>와의 인터뷰에서 바다와 파도 소리를 좋아한다고 했죠. 이번 태국 일정은 어땠어요.
태국 푸껫은 처음 와봤어요. 운 좋게도 멋진 경험을 했죠. 숙소 근처 해변이 너무 깨끗하고 고요했거든요. 멀리서 파도가 오가는 곡선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해가 저물 때의 장면은 정말 황홀했어요. 그렇게 가까이 서 일몰을 보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선물받은 기분이었어요.

오늘 촬영 막바지에 여러 감정이 복받친 것처럼 보였어요.
일몰을 배경으로 한 마지막 컷이 강렬했어요. 영화, 드라마, 화보 촬영 모두 엔딩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죠. 붉게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하니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는데요,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감정에 더욱 몰입하게 됐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 정도로요. 렌즈를 통해 포토그래퍼와 깊이 교감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촬영을 통해서 마음속 여러 것을 비워 낸 것 같네요.
최근에는 제대로 쉬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 촬영이 저에게는 힐링이었죠. 이렇게 예쁜 곳에서 촬영하면서 휴식까지 즐길 수 있었으니까요.

2024년은 굉장히 바쁘게 보냈죠. 여러 작품을 찍었고, 일본어도 배우고요. 2024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일까요.
맞아요. 작년에는 드라마를 연달아 했어요.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위해 일본어를 배워서 대사를 했죠.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데이즈드>와 함께했던 하와이 화보 촬영이에요. 촬영 뒤에 개인적으로 여행을 즐겼는데요. 드라마를 촬영하며 느꼈던 것들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고 더 열정적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나는 아직 충분히 젊고 강하더라고요.(웃음)

지지난 인터뷰를 할 때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촬영을 했고, 지난 인터뷰를 할 때는 <모텔 캘리포니아> 촬영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제 막 <모텔 캘리포니아>가 종영했고요. 기분이 어때요. 홀가분한가요.
아직 강렬한 여운이 남아 있어요. 지금까지 작품이 끝나면 미련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후회와 미련이 모두 많았죠. 극 중 '지강희'는 주변 관계와 화해를 했지만, 현실의 이세영에게는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 남아 있거든요. 태국에서 석양을 보면서 그 감정을 조금이나마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강희에게는 독특한 모습이 많이 보였어요. 거친 면모가 있으면서도 여리잖아요. 이 캐릭터를 처음 만났을 때 어땠나요.
강희는 저와 닮은 점이 많아요. 그래서 이번 작품 속 캐릭터에 제 모습을 담으려고 했어요. 저는 보통 연기를 할 때 보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요. 캐릭터가 예뻐보일 수 있도록, 응원받을 수 있도록이요. 미워할 수 없게 만들고 싶거든요. 그런데 강희는 '강희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미워 보일 수 있는 부분도 그대로 드러냈죠. 제 눈에 강희는 툭 건들이면 모든 게 무너져 내릴 것처럼 불안정해 보였어요. 그런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면서 강희에게 공감할 수 있었죠.

극 중에서 ‘지강희’와 ‘천연수’의 관계는 정말 애틋해 보였어요. 나인우 배우와 사이는 어땠어요.
처음에는 편견이 있었어요. 마냥 무뚝뚝할 거라 생각했죠. 실제로 만나보니 전혀 반대였어요. 정말 다정하고 배려심이 많았죠. 나인우 배우는 연기할 때 침착하고 예리해요. 촬영하면서 배우는 점이 많았죠. 극 중 강희에게 연수가 전부이듯, 저에게도 나인우 배우는 유일한 내 편이자 쉼터였어요. 정말 많이 의지했고, 많이 사랑했어요.

아버지 역을 맡은 최민수 배우는요?
제가 원래부터 최민수 선배님을 엄청 좋아했거든요. 처음 만나자마자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안겼다니까요. 촬영 초반에는 극 중 강희와 ‘춘필’의 관계를 살리기 위해 일부러 거리를 두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후에는 정말 따뜻하게 챙겨주셨죠. 그 배려가 지금도 생각날 정도로 감사해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박연우’,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최홍’, <모텔 캘리포니아>의 ‘지강희’까지. 각자 복잡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이 있을까요.
모든 인물은 입체적이라 생각해요. 저는 캐릭터에 접근할 때 저와의 공통점을 먼저 찾죠. 작은 공통점에서 시작해 점점 확장해 나가요. 그렇게 공통점을 계속 찾고 크게 만들다 보면 어느새 저와 캐릭터가 가까워져 있어요.

세영 씨의 작품에는 유독 커플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여요. 이것도 노력의 결과일까요. 
저는 연기를 할 때 상대 배우를 가장 가까운 편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걸 나누고함께 성장하는 동료죠.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호흡을 맞춘 상대 배우도 똑같이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에너지를 받았고, 자연스럽게 케미스트리가 살아난 것 같아요.

애교가 많아서는 아니고요? 예전에 나온 예능 <주말사용설명서>에서 고민하는 장윤주 배우에게 뽀뽀를 하면서 기분을 환기시킨 게 떠올라요.
모든 사람에게 애교가 많은 건 아니고요.(웃음) 한 살이라도 많은 분께는 애교를 부려요. 부모님께도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고요. 표현하지 않으면 모를 테니까요. 새로 생긴 관심사가 있을까요. 최근에 다른 사람에게 헤어 스타일링이나 메이크업을 해줄 기회가 몇 번 있었어요. 다른 사람을 꾸며주는 일이 즐겁다는 걸 깨달았죠.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겨 정식으로 배워보고 싶어요. 

요즘 이세영은 원하던 연기를 원 없이 하고 있잖아요. 더 욕심나는 것이 있다면요.
늘 새로운 도전을 꿈꿔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죠. 안 해본 걸 해봐야 성장 할 수 있으니까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고, 또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도전에 나서려고 해요.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순간을 즐기며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그렇지만 일에 대한 고민은 끊이지 않네요.(웃음)

Contributing Director Shin Heesook
Fashion Roh Kyungeon
Photography Lee Jaedon
Hair Kim Gwiae
Makeup Kim Sinyoung
Production All About Contents
Location Baba Beach Club Natai by Sri pan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