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은 지금 한파다. 거센 돌풍 속에서도 캘빈클라인 쇼를 보러온 배우 로운을 내내 기다렸고, 그의 등장을 확인한 후에야 쇼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그 어느 때처럼 따뜻한 미소로 우리를 반겼다. 크림 컬러의 부드러운 카페트와 화이트 큐브 체어로 꾸며진 쇼장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미’를 담아낸 완벽한 스테이지였다. 캘빈클라인의 이번 2025 가을 컬렉션은 ‘미니멀리즘에 대한 찬사’와 미국의 일상적인 아름다움, 즉 ’아메리칸 뷰티’에서 영감을 받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베로니카 레오니의 첫 쇼. 그는 캘빈클라인의 새로운 챕터를 이어가는 일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며, 실루엣과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의 고유한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적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첫 무대를 위해 그가 애쓴 노력의 시간을 대변하듯, 오프닝 룩부터 피날레까지 총 64개 룩이 펼쳐졌다. 코트와 트렌치코트, 케이프, 셋업 슈트 등 한 겹 한 겹 레이어링과 스타일링에 포커스한 피스들이 돋보였다. 블랙을 베이스로 그레이와 화이트, 때론 레드가 컬러 팔레트를 지배했다. 절대 포기 못할 백이 품 안과 손에 단단히 쥐어진 채 등장. CK one 향수 보틀을 연상시키는 체인 백과 네크리스는 지난날의 캘빈클라인 노스텔지어를 불러일으켰다. 말하면 입아픈 아이웨어와 플랫 슈즈, 하이힐 펌프스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모델들의 워킹을 더욱 빛나게 했다. 오밀조밀 아이템 하나하나가 모여 정제되어 있지만 확실한 힘이 있는, 풍부함으로 가득찬 다양한 피스들이 세상에 나왔다. 브랜드 설립자인 캘빈 리처드 클라인도 그를 응원하듯 자리했고, 케이트 모스와 그레타 리, 배드 버니 등이 참석해 브랜드 위상은 더욱 공고해졌다. 역시나 시린 바람도 현장의 후끈한 기운으로 큰 막을 내렸다. 또 하나의 서사가 써진 오늘날의 캘빈클라인.
Text 멕(Meg,김효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