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가모의 어제, 오늘, 내일을 휙, 통과하는 지금의 이하늬, 그 열혈.

THE PASSAGE


비스코스 드레스와 실크 프린트 트윌리는 페라가모(Ferragamo). 


울 소재 드레스와 울 소재 타이츠, 레더 스퀘어 토 로퍼, 레더 허그 파우치는 모두 페라가모(Ferragamo). 


비스코스 저지 드레스와 레드 슬링백 힐, 풀 아세테이트 프레임 선글라스, 페더 디테일 허그 클러치는 모두 페라가모(Ferragamo). 


소재 코트는 페라가모(Ferragamo). 


울 소재 더블브레스트 재킷과 울 소재 플리츠스커트, 레더 뮬은 모두 페라가모(Ferragamo). 


블랙 바이컬러 레더 소프트 허그 백은 페라가모(Ferragamo). 


프레임 레드 코튼 재킷과 팬츠 셋업, 레드 힐, 블랙 바이컬러 레더 소프트 허그 백, 소품으로 활용한 블러쉬 핑크 간치니 컨티넨탈 월렛, 스톤 바이컬러 소프트 허그 백, 버건디 레더 스퀘어 토 로퍼, 핑크 레더 간치니 월렛, 스카이 블루 레더 간치니 카드 홀더, 블랙 컬러 슬링백 힐은 모두 페라가모(Ferragamo). 

<열혈사제> 시즌 2로 컴백합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지?’ 그랬는데 각자 인생에서 보면 되게 많은 걸 했더라고요. 성균 오빠는 어느새 선한 역 전문 배우, 잘생긴 배우가 되어 있고, 우리 김남길 씨는 그간 화가 더 많아졌고,(웃음) 농담이에요. 예전엔 소년미와 남성미가 공존했다면 지금은 남성미가 물씬 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드라마 <상어> 때부터 오빠를 봤으니까. 그것도 10년도 더 된 이야기예요. 정말 시간이 가고 있구나, 모두 다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세월이 가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We Will Be Back”이라는 약속대로 돌아왔어요. 아무리 팀 분위기가 좋았다지만 정말 시즌 2로 이어지다니, 쉽게 가능한 일은 아니었을 테고요.
<열혈사제> 팀끼리는 “시즌 2 하자. 언제 할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가 오가긴 했는데 말 그대로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드라마를 하려면 여러 판이 같이 돌아가야 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어렵더라고요. 저도 사실 너무 쉬고 싶었어요. 그래서 “난 정말 아무것도 안 할 거야! 난 이번에 못 해. 쉴 거야”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 했는데 그때 남길 오빠한테 전화가 한 통 온 거죠. “하늬야, <열혈사제 2> 들어간다.” 그래서 제가 “뭐야?!” 했던 기억이 나요.(웃음) 이런 걸 운명이라고 해야 하나 싶어요. 저를 둘러싼 주위의 기운이 그렇게 강력할 수가. 남길 오빠가 거의 총대를 멨죠. 그리고 모든 사람이 각자 상황이 있어도 한 발씩 양보하면서 모였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만나면 ‘너도 좋았구나’, ‘너도 시즌 2 하고 싶었구나’, ‘이 현장이 그리웠구나’ 같은 마음이 오가거든요. 그래서 정말 피로감이랄 게 없어요.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열혈사제> 팀과 만나면 전혀 피곤하지 않아요. 촬영 갈 때마다 ‘아, 이젠 (서)현우가 온다’, ‘성균 오빠 온다’, ‘오후에 남길 오빠가 오는구나’, ‘조금만 더 버티면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 얼굴들이 기다려질 정도로 너무 좋아요?
맞아요. 그 얼굴 보면 너무 신나니까. 부산에서 같이 국밥 먹으면서 살도 같이 찌고.(웃음) 형제들 같죠. 희한해요.

.....

오늘 페라가모와 만난 것도 그런 때겠죠?
제가 페라가모의 전통성을 너무 사랑하죠. 예전에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페라가모 일가를 만날 자리가 있었는데, 정말 인상 깊었어요.

하루아침에 뭔가 사라지고 바뀌는 세상에, 누군가는 한 가지 일을 우직하게 지켜나가려고 애를 쓰잖아요. 이런 패션 하우스도 그중 하나고요.
제 안에 그런 운명이 너무나 있죠. 특히 제 가족이 모두 국악을 하니까 제가 쉽사리 힘들다고 말할 수 없어요. 아직도 정말 죽자고 연습해 공연을 올려도 돈을 벌기보다 오히려 써야 할 때도 많으니까요. 그들의 연습량이나 노고가 저에 비해 덜하냐, 절대로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제가 나태해지기가 더 힘든 것 같아요. 아무 공 없이 하는 일이 대단하다는 걸 모두 알겠지만, 그렇다고 ‘우리 전통문화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사람 거의 없거든요. 근데 그것보다, 그냥 묵묵히 자기 일이니까 하는 거예요. 저는 그 전통성이 소중하다는 걸 알아요. 나라와 나라 간, 더 나아가 AI와 인간을 두고 뭐가 다른지 볼 때 가장 코어에 있는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면면을 생각하면 결국 전통성인 거죠. 그래서 제가 가족을 더 리스펙해요. 좀 더 서포트하고 싶기도 하고. 가족에게 밥도 많이 사긴 하는데.(웃음)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이 있죠?
헤아릴 수 없죠. 저도 네 살 때부터 악기를 했고, 스물여섯 살 때까지 하루 10시간 정도 연습한 시간 총량을 따지면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절대 시간을 채워야 하는 일은 10년 세월도 모자랄 수 있어요. 그래서 ‘마스터’라는 말을 듣기가 어렵고요. 제가 어떤 일을 하려고 했을 때 얼마만큼의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배우로서 제가 어떤 악기를, 무기를 써야 할지 아는구나 싶거든요. 조금 분간 정도 하는구나.

Editor 멕(Meg, 김효빈)
Text 소히(Sohee, 권소희)
Fashion Lee Boram 
Photography Choi Moonhyuk 
Art 나인(Nine, 한수영) 
Film 시드니(Sidney, 최건), 장가(Zhang Ke, 장가), 재리(Jerri, 신재희), 케빈(Kevin, 강성민) 
Hair Lee Iljung
Makeup Lee Nakyeum
Assistant 나나(Nana, 박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