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준의 청춘은 소란하지만 고요하기도 했다.

지나온 우리 날들이


블랙 재킷과 자물쇠 디테일 네크리스는 에디터의 것.


레이어드 디테일 팬츠는 프로젝트 지알(Project G/R), 셔츠는 에디터의 것.


레더 베스트와 블랙 셔츠, 블랙 쇼츠, 부츠는 모두 에디터의 것.


스터드 장식 트러커 재킷은 유스(Youth), 데님 하프 팬츠는 순진스(Soonjeans), 블랙 브리프와 체인 벨트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브라운 셔츠는 페라가모(Ferragamo), 브라운 안경은 J.T.O. 오리지널스(J.T.O. ORIGINALS).


워싱 데님 팬츠는 프로젝트 지알(Project G/R), 블랙 재킷과 스트라이프 셔츠는 에디터의 것.


레이어드 디테일 팬츠는 프로젝트 지알(Project G/R), 셔츠는 에디터의 것.

 <데이즈드> 1 8개월 만에 다시 만나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이런 말을 하기에 부족하지만 누구에게나 부끄럽지 않도록, 평생 “배우 서범준 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반년이 넘는 동안 작품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작품 속 역할의 이름으로 살아오다 더 이상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게 되면 찾아오는 공허함이 있어요. 역할에 대해서는 성격, 취미, 의상, 헤어 등의 사소한 모든 것을 고민하고 분석하는데, 정작 저 서범준에 대해선 되돌아보거나 살펴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에대한 물음이 가장 어렵기도 합니다. 연기한 역할 들을 열렬히 사랑해서 써 내려간 긴 글처럼 스스로를 더 아껴주려고요.

어떻게요.
스스로에게 엄격한 면이 있는데 관대해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작품 하는 동안에는 여행을 하거나 자유로운 것에 제한을 많이 두는 편이었는데, 조금씩 작품 속에서 여유도 찾고 서범준이 존재하는 지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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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이 되던 , 연기 학도로서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순간이 기억나나요.
입시 끝나고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갔을 때, 합격 소식을 듣고 3시간 동안 울었어요. 대학에 입학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매년 매 순간이 고민의 연속이었고, 넘어서야 하는 새로운 것이 생기더라고요.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저를 더 간절하게 만들어줘 지금은 고마운 마음 이 훨씬 크네요.

믿고 보는 배우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 기사를 봤어요. 여전한가요.
당연하죠. 배우의 본질을 잊지 않고 연기로 증명하고 싶어요. 아직은 부족해서 늘 끊임없이 발전하고 노력해요. 배우는 어차피 연기를하는 사람이니까 아직은 이런 말을 하기에 부족하지만 누구에게나 부끄럽지 않도록, 평생 “배우 서범준 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럼 평생 서범준의 연기를 있겠네요. 연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있나요.
늘 무언가를 기다리고 기대하면서 설레기도 하고 또 마주했을 때는 사랑에 빠져 행복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런 희로애락을 선물해 주고 싶어요. 제 연기도 누군가에게는 기다림, 설렘, 떨림으로 다가가길 바라요. 그래서 지금 저를 기다려주는 팬 한 분 한 분이 소중하고 감사하죠. 더 멀리는 선한 영향력까지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연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 팬들을 위한 고마움이었네요. 2021 <알고있지만,>으로 데뷔한 벌써 3 차가 됐어요. 그때와 지금의 서범준, 달라진 것이 있다면요.
많이 달라졌죠.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 기보다는 현재를 열심히 살자”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제가치관과 닮아 있다고 느꼈어요. 이전에는 긍정적인 생각과 말로만 결론을 지으려고만 했다면, 아물지 않는 상처를 위해 시간을 두고 사랑해 주기로. 과거를 끝맺어 버리기보다는 현재 느끼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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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촬영이 공개될 즘엔 새해를 맞이한 거예요. 2024년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보통 많은 분이 새해 목표를 세우지만, 졸업 이후 따로 다짐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 매 순간을 열심히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나왔네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작고 소소한 목표를 세우며 이 여정들이 쌓여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랐어요. 굳이 말하자면, 끊임없이 작품을 하며 새로운 친구들 만나기!

Text Keem Hyobeen
Fashion Han Jiyong
Photography Noh Seungyoon
Art Song Yuli
Film Kim Jiseop
Hair & Makeup Park Jeonghwan
Set Yoo Yeojung at From YJ

더 많은 화보와 기사는 <데이즈드> 1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eck out more of our editorials and articles in KOREA January print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