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

BURBERRY SEONGSU ROSE

Text Kwon Sohee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가 탐구하는 버버리는 영국적인 것에 관한 모든 것이다. 그의 부임 이후 되살아난 버버리의 프로섬 기사 로고와 나이트 블루 컬러는 과거의 것이나 오히려 새롭고 신선하다. 그러니까 전통을 추구하는 일과 답습하는 일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낸다. 어쩌면 그의 버버리는 거리 풍경을 또 다르게 바꿔 놓았을지 모른다. 

그런 10월, ‘버버리 스트리트’ 프로젝트가 서울에서 그 시작을 알렸다. 지난달 런던 본드 스트리트가 새 옷을 입은 것처럼 성수동 연무장길 역시 발 닿는 곳마다 보랏빛 장미 무늬로 슬쩍 만개했다. 비가 오네 마네 하는 기우마저도 버버리였기에 반가웠던 6일 저녁, 버버리가 수놓은 길 한가운데 ‘성수 로즈’ 팝업에서는 칵테일파티가 열렸다. 전지현, 원우, 기은세, 신현지, 최소라, 식케이, 유 시로타, 김나영, 아이린, 브라이트, 아이리스 로우, 이종석, 이효리, 이동욱 등 국경과 직업, 세대를 막론하고 다양한 셀럽이 다니엘 리의 버버리 첫 컬렉션을 입은 채 파티를 찾았다. 활짝 핀 장미 꽃잎의 모습과 그 질감을 형상화한 성수 로즈의 내부, 그리고 이와 이어진 런던의 노만스 카페Norman’s Café 팝업과 야외 테이블 공간을 모두 활용한 파티는 지난 9월 다니엘 리가 푸드 트럭과 텐트를 동원해 벌린 런던 하이베리 필즈에서의 두 번째 컬렉션처럼 친절하고 친근한 환대와 다름없었다. 다니엘 리 역시 직접 서울을 찾아 먼 길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듯 밤이 깊도록 오래오래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를 나누며 자리를 즐겼다.

버버리의 글로벌 프로젝트 Burberry Streets는 11월 5일까지 만날 수 있다.


Text Kwon Sohee
Photographer Shin Gijun, Lee Gun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