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과 걸음
오버사이즈 더블브레스트 재킷과 스트레이트 핏 팬츠, 러그 솔 더비 슈즈는 모두 아미(AMI).
오버사이즈 더블브레스트 코트와 롱 탱크톱, 쇼츠는 모두 아미(AMI).
오버사이즈 더블브레스트 코트와 롱 탱크톱, 스트레이트 핏 팬츠, 러그 솔 더비 슈즈는 모두 아미(AMI).
아미 드 꾀흐 금속 스터드 오버셔츠는 아미(AMI).
오버사이즈 더블브레스트 코트와 롱 탱크톱은 아미(AMI).
오버사이즈 더블브레스트 코트와 롱 탱크톱, 쇼츠, 아미 드 꾀흐 롱 삭스는 모두 아미(AMI).
오버사이즈 더블브레스트 코트와 롱 탱크톱은 아미(AMI).
오버사이즈 더블브레스트 재킷과 스트레이트 핏 팬츠는 아미(AMI).
퍼 디테일 레더 보머 재킷과 터틀넥 티셔츠, 스트레이트 핏 팬츠는 모두 아미(AMI).
아침의 긴장한 듯 졸려 보이는 얼굴이 좋았어요.
어제 막 미국에서 와서 시차 적응을 못 했어요. 화보 촬영이 너무 오랜만이기도 하고.
미국엔 무슨 일로 다녀왔나요.
좋은 기회로, 이번에 연출을 하고 왔습니다. 근데 아마 나오려면 좀 오래 걸릴 것 같아요. 공개될 때까지 내용은 비밀입니다.(웃음)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카메라를 들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아는데, 어린 시절 꿈을 이뤘네요.
맞아요. 생각은 줄곧 있었는데 잠깐 접어두고 있다가 잠시 쉬는 동안 기회가 생겼어요. 어쩌다 보니 정말 그렇게 됐네요.
이른 아침부터 별다른 세트 없이 그저 아미의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툭 섰어요. 어땠나요.
긴장을 좀 했어요. 지금 인터뷰하면서도 사실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가요.
조금요. 새가슴이라고 하나요? 관심이 집중되는 자리에선 특히 그래요. 이번에 파리에서 열린 아미 패션쇼에서도 너무 긴장을 많이 했거든요.
첫 패션쇼 참석이었죠. 기억나는 게 있나요.
걱정도 기대도 엄청 컸어요. 영화제 때와는 기분이 다르더라고요. 영화제 때는 영화 뒤에 약간 숨어서 가는 느낌이라면, 패션쇼 때는 정말 최우식을 먼저 앞세우는 느낌이 들어서요. 한편으로는 무척 재미있었어요. 쇼에서 느껴지는 현장감에 심장이 뛰더라고요. 런웨이에 뱅상 카셀Vincent Cassel이 나온 뒤로는 너무 멋지고 놀라서 생각이 안 나는 것도 많지만요.(웃음)
트렌치코트가 잘 어울리더라고요.
뽐내는 자리니까요, 모두가. 사실 날도 덥고 둘러싸여 인터뷰도 하니 정신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되게 좋은 경험이었어요. 해외 팬분들도 많이 봐서 좋았고요.
오늘 직접 입은 아미 2023년 F/W 컬렉션은 공개되었을 때 ‘너무 노력하지 않아도 멋이 절로 배어 나오는’ 파리지앵의 감성을 잘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어요. 많은 게 심플해졌거든요. 실루엣, 컬러, 로고 사이즈 모두요. 어때요?
제가 옷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편한 걸 많이 좋아해요. 여행을 가거나 연기를 할 때도요.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많이 못 즐기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누가 나를 보더라도 그냥 편하게 볼 수 있는 옷, 부담스럽지 않은 옷이 좋아요. 요즘에 특히 더 그래요. 영화, 음악 모두 루스하거나 잔잔한 걸 많이 선택하기도 하고. (혼잣말로) 희한하네요.
…
한결같이 친근한 인상 때문인지 시간이 이렇게 지난 줄 몰랐어요. 데뷔한 지 12년 정도가 훌쩍 지났네요. 달라진걸 느끼나요.
달라진 건 진짜 거의 없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좀 뻔한가요? 그런데 정말이에요. 최대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매번 현장에서 또 걱정과 고민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쥐어짜는 때가 자주 오기도 하고.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지만,(웃음) 근데 결국 그렇게 해야 스스로 만족하거든요. 만약에 그런 과정부터 변했다면 아마 좀 더 나태해졌을 거고, 작품에 대한 결과물에도 만족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늘 걱정과 고민투성이더라도 이렇게 그냥 쭉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행인 것 같고.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그간 최우식이 보여준 얼굴들이 기억해 두고 싶은 청춘의 얼굴 같다는 생각.
오~ 정말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지금의 최우식이 뭔가 타임캡슐을 묻는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묻고 싶은 소중한 추억은 무엇일까요.
작품을 말씀하시는 거죠?
어떤 마음일 수도 있고, 작품일 수도 있고, 캐릭터일 수도 있고요.
음···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제 반려견 초코와 보낸 시간이요. 그런데 저 눈물 날 것 같아요. 어쩌죠?
Director Choi Jiwoong
Text Kwon Sohee
Fashion Lee Hyeyoung
Photography Kim Heejune
Art Ha Suim
Hair Hyuncheol
Makeup Eunjoo
더 많은 화보와 기사는 <데이즈드> 10월호와 디지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eck out more of our editorials and articles in DAZED KOREA October print&digital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