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성이 입은 슬리브리스 톱은 레시토(Lecyto). 성호가 입은 톱은 디비전 by 엠프티((Di)vision by E( )PTY).
페이턴트 레더 소재의 재킷은 페라가모(Ferragamo).
자카르 톱은 아미리(Amiri).
보머 재킷과 팬츠, 레깅스, 부츠는 모두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해체적 디자인의 코트와 레드 트위드 드레스, 부츠는 모두 톰브라운(Thom Browne).
성호가 입은 블루종과 셔츠, 팬츠는 모두 루이 비통(Louis Vuitton). 준성이 입은 자카르 톱은 아미리(Amiri).
<남의연애 2>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여정을 마쳤죠. 공개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종영 소감이 어떤가요.
준성 이전과 다 똑같은데, <남의연애 2>가 잘될 거라는 생각을 못 해서 엄청 얼떨떨했어요. 아직까진 그냥 방영이 끝나 홀가분한 마음이에요.
성호 저도 홀가분해요. 체감하는 부분도 있고요. 이렇게 촬영을 해보니 내가 촬영할 때 어색해한다는 것도 의외였어요. 막상 방송이 끝나니 좀 신나는 것 같기도 해요. 왜냐하면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동안 저희 둘이 데이트도 못 나갔으니까요. 지금은 좋아요.
7박 8일 여정 중에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나요.
준성 포괄적인 것 같아요. 항상 좋았는데 항상 힘들었거든요, 매일매일이. 사실 이건 느껴봐야 알겠지만 연애 프로그램 안에서 지내는 게 정신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어요. 딱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항상 좋았지만 항상 힘들었어.
성호 저는 준성 형과 첫 데이트를 할 때 벤치에 앉아 노을 지는 걸 보며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둘이 같이 있어 좋기도 했지만 그렇게 여유를 느껴본 건 오랜만이더라고요. 행복했어요. 아직도 기억나요.
<남의연애 2>는 총 열네 편이잖아요. 이 인터뷰를 읽고 방송을 보기 시작하는 분도 있을 테니까, 열네 편 중 베스트 에피소드를 꼽는다면요.
준성 제가 선우 형과 이야기하는 데 성호가 위에서 보고 있던 에피소드요. 그때는 저와 선우 형이 1층에서 하는 얘기를 성호가 위에서 듣는 걸 아무도 몰랐어요. 나중에 알려줘 둘 다 알게 됐죠. 저는 그 장면 재밌었던 것 같아요. 그런 예상치 못한 상황이.
성호 1화. 1화 마지막에 전화하는 게 너무 재밌어요.
<남의연애> 첫 방영 후 우리나라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나왔다니, 적잖이 놀랐어요. 자극적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우리 이야기를 아름답게 담고 있어서 더 좋았고, 제가 어릴 때 이런 방송이 있었으면 정말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부럽기도 했고요. 다수가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고, 여전히 편견도 있고, 특히 사랑하는누군가를 만날 방법도 너무 제한적이죠. 그래서 이 시리즈가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두 분에게 진심으로 고마워요. 뭔가 새로운 것으로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두 분이 긍정적 역할을 했으니까요.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가요.
준성 세상이 더 좋아지길 바라고 편견이 사라지길 바라는 시도는 지금까지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걸로 인해 조금씩이라도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희도 그런 선례 중 하나였으면 좋겠어요. 시냇물이 강물이 되고 강물이 바다가 되는 것처럼, 바다로 가기 위해 보태주는 물길 정도, 그 정도의 보탬만되면 좋겠습니다.
성호 저도 준성과 같아요. 커밍아웃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저희를 보고 조금 더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고, 커밍아웃을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저희를 보고 마음속 갈등을 조금 더 해소하셨으면 좋겠어요.
Text Guiom Lee
Fashion Park Wanhee, Hyun Junghwan
Photography Lee Jongho
Art Lee Seyeon
Hair Park Jeonghwan
Make up Yum Hye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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