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쿤스트의 몸에 피어난 확실한 절개.

만개滿開


레드 블레이저는 베트멍(Vetements), 프린트 후드 톱은 페라가모(Ferragamo), 실버 이어 커프는 포트레이트 리포트(Portrait Report), 참이 돋보이는 실버 롱 네크리스는 토가 아카이브(Toga Archives), 링은 지원초이(Jiwon Choi).


플리츠 디테일 체크 블레이저는 에곤랩 by 아데쿠베(Egonlab by Adekuver), 레더 하프 팬츠는 마르니(Marni), 블랙 선글라스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플라워 장식 투 체인 네크리스는 부첼라티(Buccellati), 블랙 펄 롱 네크리스와 화이트 펄 롱 네크리스, 실버 이어 커프는 모두 포트레이트 리포트(Portrait Report).


하운즈투스 체크 패턴의 블레이저는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 러플 셔츠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블랙 블레이저와 화이트 셔츠, 와이드 팬츠, 블랙 더비 슈즈는 모두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 블랙 크롭트 톱은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베이스볼 플라그 실크 스카프는 겐조(Kenzo).


독특한 실루엣의 재킷과 팬츠 셋업은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

요즘 행복한가요.
행복해요. 항상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난 행복해!”라고 말하지 않아요. 뭔가 억지스럽고 행복을 가스라이팅하는 것 같아서. 그냥 ‘지금 기분이 좋네’, ‘행복하네!’ 이렇게 표현하죠. 대신 행복을 조금이라도 느끼면, 원인은 꼭 알려고 노력해요. 내가 지금 왜 좋았는지.

정규 5집 <Remember Archive>의 피지컬 앨범이 드디어 어제 발매됐어요. 어때요.
내 인생의 한 챕터가 지나갔구나 싶어요. 몰두해서 작업한 건 6개월이지만 시작은 2년 반 전이에요. 저의 지난 10년 동안 음악을 해온 인생에서 이 기억은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은 기억만 뽑아 주제로 삼았죠.

앨범에 곡 수가 매우 많아요. 무려 열일곱 곡.
그게 제가 가진 유일한 무기예요. 열일곱 곡을 실어 앨범을 낸다는 게 지금 음악 시장에서는 멍청한 행동이거든요. 그 양이면 1년 내내, 잘만 하면 내년까지도 활동할 수 있어요. 근데 그런 계산 안 하고 중심을 지켜 음악을 하려고 해요. 확신과 고집이 있어야 어떤 활동을 해도 흔들리지 않아요.

10년의 추억을 응축한 앨범이니 애정이 남다르겠어요.
그렇지는 않아요. 다른 앨범과 똑같아요. 애정보단 고마운 마음이 크죠. 음악을 만들고 발매한 앨범에서 수요가 발생해 계속 뮤지션으로 살고 싶은 게 꿈이었는데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요. 그게 그냥 고맙죠.

...

코드 쿤스트 하면 감도 높은 취향으로 유명하죠. 요즘 새롭게 관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요?
새로운 건 아닌데 사람들의 화법에 대해 많이 살펴요.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모습이 내가 안 가지고 있고 내가 배울 점일까 보게 되더라고요. 대부분 사람의 감정은 말에서 나오잖아요. ‘이 사람은 감정을 이렇게 전달하는구나’ 이런 걸 관심 있게 봐요.

건강한 부분만 바라보며 배우고.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그러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 돼요. 살아온 방식이 있으니. 그래도 조금이라도 된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위기나 압박감이 올 때는요.
‘힘들구나’ 생각하기. 힘들면 힘든 거고, 슬프면 슬픈 거고 그냥 그때의 감정에 직면해야죠. 내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이게 지나면 기쁜 순간은 오니까 ‘지금은 일단 힘들자!’ 이렇게 생각해요. 직업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너무 멀리 보고 한 가지만 바라보고 살면 그것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것 같아서 지금 당장의 감정과 상황을 소중하게 다루려고 하는 편이에요.

감정에 솔직하고 충실한 사람이네요. 지금 당장 목표는 뭔가요.
집 가서 잘 자는 거.

Editor Oh Yura
Text Kim Nahhyoun
Fashion Kim Hyup
Photography Hong Janghyun
Art Ha Suim
Hair Taehyun at Mizangwon by Taehyun
Makeup Hana at Mizangwon by Taehyun
Nail Onnu at Mizangwon by Taehyun
Assistant Lee Chongun

더 많은 화보와 기사는 <데이즈드> 5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eck out more of our editorials and articles in <DAZED> KOREA May issue print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