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추 중간쯤 위치한 포장마차로 찰스 제프리를 불렀다. 소주도 없이 웬 떡볶이를 먹자면서

THE LOVERBOY, CHARLES JEFFREY


먹으면서
이야기할까요.
세상에, 좋아요. 이게 떡볶이인가요?

맞아요. 조금 매울 수도 있어요.
매운 음식 좋아해요. 어머니가 서아프리카에서 자라셨는데, 그쪽 음식이 아주 맵거든요. 꽤 익숙해요. 그나저나 말도 안 되게 맛있네요. 한국엔 맛있는 음식이정말 많아요. 살이 찔 것 같은데.

한국 음식이 매력이 많죠.
이번에 한국을 간다고 하니 주위에서 최대한 많은 음식을 먹어보고 오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실천 중이라 지금 너무 행복해요. 런던에도 한국 음식이 더 많이있었으면 좋겠네요.

서울이 처음은 아니시죠?
두 번째예요. 2018년에 서울패션위크 방문 차 처음 왔죠. 당시에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가 이제 막 세 번째 컬렉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도 이미 한국에서 어느 정도 알려져 있어 놀랐어요. 한 번은 길에서 양손에 쇼핑백을 가득 든 남자가 저를 보곤 갑자기 “찰스 제프리야!!!”라면서 뛰어오더라고요. 그 일이 벌써 5년 전이네요. 시간이 지나 브랜드가 많이 성장하고 두 번째 방문하게 된 지금도 여전히 우리 컬렉션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사람들이 계속해서 좋아해 주고 있고, 엠프티와 함께 이번 컬렉션을 기념하면서 이렇게 한국의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다 보니 이번 서울 방문도 꽤 즐겁네요.

 

...

 

셀러브리티를 비롯해 많은 한국인이 당신의 브랜드를 정말 좋아해요. 한국은 다소 보수적이면서 여러 제약이 존재하는 사회임에도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가이렇게 사랑받는 것을 보는 것이 새삼 놀랍기도 하고요.
우리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보기 위해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요. 한국에서의 인식은 미국과 큰 차이가 있죠. 그래서 그런부분이 디자이너로서 전체적인 그림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요. 이런 시선을 가지고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착용하는 것을 보면정말 흥미로워요. 가령 래빗 비니처럼 최근 많이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굉장히 신기한 일이거든요. 제가 캣워크에 올리는 제품과는 다른제품들이니까요. 물론 조금 더 제 생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제품을 개발해야 하죠. 사람들이 착용할 수 있는 귀여운 제품도 계속 만들면서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1년간 4개의 컬렉션을 디자인할 예정이에요. 사전 컬렉션과 메인 컬렉션으로요. 쇼는 밀란에서 계속 진행하고, 2개의 컬렉션은 캣워크 쇼 그리고 다른 2개컬렉션은 사진 촬영이나 영상을 통해 공개할 생각이에요. 아직 구체적인 것은 말하지 못하지만 몇몇 협업이 예정되어 있고, 제가 아티스트로서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있어요. 음악이나 미술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것 역시 지속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거든요. 스스로를 두 가지 방식으로 보는 것을 좋아해요.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가 있고, 그냥 찰스 제프리가 있죠.

마지막 질문이에요. 당신에게 ‘러버보이’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죠. 재미있는 점은 사람들이 러버보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남자친구 이런 것을 떠올리는데, 지금 저에게 그 단어는 너무 자연스러워졌어요. 다시 말해 자주 말하다 보니 러버보이라는 단어가 택시, 우유처럼 너무 흔하고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린 거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러버보이는 그 자체로일종의 힘을 실어주는 문구예요. “‘러버보이’를 입고 있어”라고 하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고 장난기 있는, 그런 걸 입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오죠. 그리고 그냥이 단어를 사랑해요. 정말 많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또 다양한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의미를 갖도록 자리를 잡는 것도 정말 좋아요.

인터뷰는 이렇게 마칠게요.
좋아요. 이제 조금 더 먹어도 되겠네요.(웃음)

Interview Lee Namhoon 
Text Park Wanhee
Photography Park Sangjun
Art Koo Hyemi
Hair & Makeup Park Jeonghwan
Photography Assistant Kim Jaewon 

더많은 화보와 인터뷰는 <데이즈드> 5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eck out for more of our articles and editorials in KOREA May print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