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는 보스 아이웨어(Boss Eyewear), 블랙 재킷은 스타일리스트의 것.
재킷과 이너로 입은 셔츠, 팬츠, 타이와 핑크 스니커즈는 모두 디올 맨(Dior Men).
레더 재킷은 폴 스미스(Paul Smith), 선글라스는 보스 아이웨어(Boss Eyewear), 이너로 입은 톱은 스타일리스트의 것.
니트 베스트와 슬리브리스 셔츠, 오버사이즈 팬츠는 모두 메종 마르지엘라(Masion Margiela), 스니커즈는 호간(Hogan), 이어커프는 포트레이트 리포트(Portrait Report).
메시 톱과 데님 팬츠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더 글로리> 이후 여러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요. 물론 일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이전보다 다양한 대본과 배역을 제안받고 있고, 배우로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건 의미가 있죠.
작품을 제안받을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대본 자체에 기준을 두고 있어요. 배역도 중요하지만 대본이 재밌을 때 조금 더 끌리는 편이에요. 캐릭터의 경우 비슷한 성격일지라도 각자 다른 상황에 처해 있고, 해석하기에 따라 색다른 방향성을 제시할 수 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하도영'처럼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캐릭터를 만난다는 건 조금 남다를 것 같은데.
물론 그렇지만, 해당 작품 안에서 이 인물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스토리에서 굉장히 명확한 역할을 맡고 있는 캐릭터와 중요한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마냥 흘러가버리는 캐릭터가 있죠. 저는 극 안에서 해야하는 일이 명확한 인물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
연극과 뮤지컬에 특히 애정이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일이죠. 그리고 공연하면서 늘 공부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모든 일이 그렇잖아요. 무언가를 하다가 중간에 놓아버리면 까먹을 수 도 있으니까. 쉬지 않고 연기를 계속하면 경험이 쌓이면서 공부가 되는, 소중한 재산이 생기는 거죠.
연기를 정말 좋아하네요.
재밌어요. 어려운 것조차요. 오히려 더 알고 싶고 더 잘하고 싶고 손에 잡힐 듯 안 잡히는 느낌이 있어요. 30대에 언젠가 주위에서 잘한다고 이야기해 주니까 스스로 정말 잘하는구나 착각하던 때가 있었어요. 당시에 한 공연을 연습하다 크게 혼난 적이 있거든요.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고, 평소엔 잘 마시지 않는 술까지 마시고요. 그때 한번 깨지고 나니까 '정말 건방진 생각을 했구나', '연기는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금 연기에 빠졌죠.
요즘의 행복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정말 모든 게 다 행복한데, 가장 행복한 건 가족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거예요. 어느 날은 일곱 살 난 아들이 유치원에 다녀와서 선생님들이 제 사인을 부탁했다고, 사인이 뭐냐고 묻더라고요. 사인이 뭔지도 모르는 어린 아들에게도 내가 뭔가 해줄 수 있다는 게 기뻤어요. 가족이 행복한 모습을 보는 거, 그게 요즘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Editor Yoo Eunyoung
Text Park Wanhee
Fashion Lee Woomin
Photography Park Sangjun
Art Ha Suim
Casting Director Choi Hanna
Hair & Makeup Koo Hyunmi
더 많은 화보와 기사는 <데이즈드> 4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eck out more of our editorials and articles in DAZED KOREA April print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