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운 사람과 싸움을 했어. 애석하겠지만 승자는 없어.

SPACE SQUAD


건재가 입은 슬릿 디테일 재킷은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한주가 입은 불규칙적인 네트 원단이 특징인 윈드 블록 재킷은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웅희가 입은 프린지 디테일의 라이트 웨어러블 재킷과 레이어링한 러닝 베스트는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춘추가 입은 슬릿 디테일 재킷은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웅희가 입은 프린지 디테일이 돋보이는 라이트 웨어러블 재킷과 레이어링한 러닝 베스트, 네트 원단을 덧댄 팬츠는 모두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건재가 입은 슬릿 디테일의 반투명 배색 원단에 네트 원단을 레이어링한 재킷과 팬츠는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민트 컬러 스니커즈는 아식스 스포츠스타일(Asics SportStyle), 배색 컬러 백팩은 산산기어(San San Gear).


춘추가 입은 슬릿 디테일에 네트 원단 안감이 돋보이는 재킷과 슬릿 디테일에 반투명 원단 배색이 돋보이는 팬츠는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민트 컬러의 레이스가 돋보이는 스니커즈는 아식스×앤더슨벨(Asics×Andersson Bell). 한주가 입은 불규칙적인 네트 원단에 프린지 디테일이 돋보이는 윈드 블록 재킷과 네트 원단을 덧댄 팬츠는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스니커즈는 아식스 스포츠스타일(Asics SportStyle).


라운드 형태로 팔을 감싸는 소매와 불규칙적인 네트 원단이 특징인 윈드 블록 재킷은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프린지 디테일의 라이트 웨어러블 재킷과 레이어링한 러닝 베스트, 네트 원단을 덧댄 팬츠는 모두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건재가 입은 슬릿 디테일 반투명 배색 원단에 네트 원단을 레이어링한 재킷과 팬츠는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민트 컬러 스니커즈는 아식스 스포츠스타일(Asics SportStyle).


슬릿 디테일에 네트 원단 안감이 돋보이는 재킷과 슬릿 디테일에 반투명 원단 배색이 돋보이는 팬츠는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민트 컬러의 레이스가 돋보이는 스니커즈는 아식스×앤더슨벨(Asics×Andersson Bell).


불규칙적인 네트 원단에 프린지 디테일이 돋보이는 윈드 블록 재킷과 네트 원단을 덧댄 팬츠는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건재가 입은 슬릿 디테일 반투명 배색 원단에 네트 원단으로 레이어링한 재킷과 팬츠는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민트 컬러 스니커즈는 아식스 스포츠스타일(Asics SportStyle). 웅희가 입은 프린지 디테일이 돋보이는 라이트 웨어러블 재킷과 레이어링한 러닝 베스트, 네트 원단을 덧댄 팬츠는 모두 산산기어 for 실리카겔(San San Gear for Silica Gel).

 

실리카겔 인터뷰

‘NO PAIN’은 “소외됐던 사람들 모두 함께 노래를 합시다”를 외치는 희망적인 곡인 반면, ‘Mercurial’은 첫 소절부터 “나보다 못난 건 없어”라고 시작해요. 두 곡의 무드가 완전 상반되는 것 같아요. 
한주 놀랍게도 ‘Mercurial’과 ‘NO PAIN’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작곡되었어요. 저는 자기혐오가 심한 편이라 그 정도를 적당히 조율하며 글을 적어내는 타입인데, ‘NO PAIN’은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사랑을 나누고픈 마음이 커서 적었어요. 반면 ‘Mercurial’은 자기혐오적인 제 성향을 그대로 가사로 담았어요. 솔직함이 많이 반영되어서인지 여태 적어본 가사 가운데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에요.

“세상엔 아름답지 않은 사건들만 알려지고 있다고. 내 맘엔 그런 빌어먹을 virus들이··· 잠시”라는 가사가 있어요. 요즘 실리카겔 멤버들을 괴롭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춘추 고된 일정?(웃음) 건재 시간 부족이요!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4시간은 저에게 짧아도 너무 짧아요. 줄어가는 시간이 제 마음속에 바이러스처럼 번지며 조급하게 돌을 던지곤 해요.

뮤직비디오가 독특해 인상 깊어요. 산산기어 의상에 갑옷과 중세 유럽풍 소품을 매치한 모습을 선보였죠.
춘추 산산기어의 제안으로 ’Mercurial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유스youth'를 콘셉트로 당시 실리카겔의 데모 트랙이었던 현재의 ‘Mercurial’이 산산기어가 제안한 콘셉트와 잘 맞아 발매하기로 했죠.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함께해 온 멜트미러 감독이 투입되었고,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라는 말을 시작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어요. 결과적으로 실리카겔의 이전 뮤직비디오에 비해 미술 요소에 대한 비중이 많이 늘었어요. 또 의상에 반영되는 오브제가 함께해 영상의 몰입도가 훨씬 높아졌어요.

이번 뮤직비디오 속 의상은 산산기어가 실리카겔을 위해 특별 제작한 단 하나뿐인 콘셉트 의상이라 의미가 더욱 남달라요.
한주 실리카겔을 위한 콘셉트 의상 제작은 산산기어 측에서 먼저 제안해 주셨어요. 협업을 약속한 만큼 좀 더 특별히 접근할 만한 일이 없나 하는 고민에서 나온 아이디어 같아요. 덕분에 너무 좋은 ‘팀복’이 마련되어 기뻐요.

마지막으로, 각자 밴드 ‘실리카겔’을 자신만의 언어로 설명한다면요.
한주 검투사 모임. 춘추 헤드쿼터Headquarter. 웅희 칵테일. 각자의 영향을 행사해 새로운 결과물이 나오고, 생각보다 맛이 좋거든요. 건재 제각각의 궤도가 모여 그려내고 있는 자이로스코프. ‘그려내고 있는’이요. 이런 현재진행형 표현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적합할 것 같아요.

 

산산기어 인터뷰

산산기어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현재 산산기어는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나요?
이상엽 산산기어는 크게 경영팀과 디자인팀, 크리에이티브팀 이렇게 세 팀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는 산산기어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브랜드의 전반적인 기획과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죠. 경영팀은 전체적인 운영을 조율하고, 헤드 디자이너인 김세훈 님을 포함한 디자인팀은 말 그대로 의류 디자인을 담당해요. 그리고 크리에이티브팀은 산산기어의 비주얼과 컨텐츠 전반을 담당하고 있어요. 이견 조율은 다수결로 하는 편이에요.

디스토피아 등 독특한 테마를 가지고 컬렉션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산산기어가 생각하는 디스토피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이상엽 보통 뇌리에 박히는 특정 상황에 상상력을 더해서 스토리를 짜서 컬렉션 주제를 정하는 편이에요. 좋아하는 장르가 디스토피아와 SF, 포스트 아포칼립스이다 보니 컬렉션 주제 또한 그렇게 잡는 편이에요. 디스토피아의 매력은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극단적 상황에서의 다양한 상황들이 펼쳐진다는 점이에요. 너무 어두운 주제만 잡는 것 같아서 앞으로는 다양한 방향으로도 생각하려고 해요.

멤버들이 신곡 <머큐리얼> 뮤직비디오에 산산기어 콘셉트 의상을 입은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멤버 4인만을 위한 맞춤 제작 의상을 입고 라이브 공연을 하는 실리카겔의 모습이 벌써 기대돼요. 이번 콘셉트 컬렉션의 배경은 무엇인가요?
김세훈 <머큐리얼> 콘셉트 의상의 방향성은 실리카겔과 산산기어 두 팀의 이견 조율 후 제작되었어요. 실리카겔은 동물적인 표현과 야생동물의 상처나 털 같은 질감을 컨셉 의상에 내포하고 싶어했어요. 저희는 그 의견을 수용해 산산기어 정규 컬렉션에서는 사용해보지 않은 프린지와 네트 원단, 슬릿 디테일 등을 적극 활용했고, 저희가 주로 사용되는 나일론 원단과 방수·방풍·투습용 멤브레인을 사이에 두고 외부 소재와 내부 소재를 접합 시킨 삼중 레이어 원단을 이용해 콘셉트 의상을 제작했어요. 특히 한주 님의 의상에는 그동안 디자인에 크게 차용하지 않았던 드레이핑 디자인을 이번 의상에 포인트로 사용했어요. 실리카겔 멤버들이 각각 의상을 담당하는 디자이너와 소통 후, 직접 입어보며 피드백 후 최종적으로 콘셉트 의상을 완성했죠.

아무래도 기존에 제작하던 레디투웨어가 아닌 콘셉트 의상 제작이어서 익숙지 않은 부분도 있고 제작하면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의상 제작 과정은 어땠나요?
김세훈 이번 콘셉트 의상에는 산산기어의 정규 컬렉션을 진행할 때와 다르게, 판가의 제약으로 인하여 정규 컬렉션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디테일들을 많이 추가했어요. 전부 검정색으로 통일하여 제작하니 디테일을 많이 추가했음에 불구하고 잘 보여지지 않는 요소들이 있어, 멤버들과 디자이너들이 소통 후 추가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더하며 만들어졌어요. 샘플 제작 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차수의 샘플을 제작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아요. 담당 디자이너의 말을 인용하자면, 졸업 작품을 만드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제작할 수 있었다고 해요.(웃음)

다음에 선보일 컬렉션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추후 선보일 컬렉션 테마에 대해 귀띔해본다면요?
이상엽 다음 시즌의 테마는 ‘유니폼에 관한 고찰’이에요. 유니폼에 대한 여러 생각을 정리하여 산산기어의 방식으로 풀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다음 컬렉션 또한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ditor Lee Seungyeon
Photography Ha Taemin
Art Ha Suim
Hair Park Soojung
Makeup Lee Seoyoung
Prop Ar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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