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S/S 패션 트렌드.

13 Reasons Why

 

BLOOMING 
올봄, 많은 브랜드에서 패션과 예술을 결합한, 마치 하나의 작품 같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꽃다발에 새로운 트위스트를 입히거나 살아 있는 듯한 꽃을 녹여냈고, 로에베는 거대한 안수리움으로 초현실적 무드를 표현했다. 이 밖에 꽃잎을 형상화한 보테가 베네타까지, 멀리서도 눈에 띄는 입체적인 꽃 장식으로 밋밋할 수 있는 의상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 시켰다. 실제 꽃처럼 보이는 생생한 3D 꽃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향기와 다양한 형태. 올봄 컬렉션을 통해 만개한 꽃 사이로 보이는 봄을 만끽해 보면 어떨까.


BOYS BE... 
남성용 바지가 점점 더 짧아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1980년대에 유행한 남성용 쇼츠가 올봄 더욱 짧아져 돌아왔다. 바지 길이를 짧게 하는 것이 남성성을 더 짙게 드러내는 방법일까, 아니면 모호하면서도 고전적인 남성복의 실루엣을 재정의하는 걸까. 프라다가 선보인 레더 쇼츠부터 허벅지가 훤히 보일 정도로 짧은 반바지를 제안하는 페라가모 등 올해 S/S 시즌에는 남성복 컬렉션에서 유독 쇼츠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고, 남성 모델들이 여성보다 다리를 더 많이 노출했다. 쇼츠는 미소년 이미지를 어필하는 동시에 그들의 허벅지 근육을 마음껏 드러내며 남성복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하나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다리를 드러낼수록 매력적인 쇼츠,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말고 더 짧은 바지를 입고 거리를 활보해 보자! 

 

TINY BUT MIGHTY
시퀸이 더는 특별한 날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듯,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는 웨어러블한 룩 사이로 화려하고 특별한 룩이 넘쳐났다. 반짝이는 드레스가 런웨이에 쏟아져 나왔고, 환상적인 보디 실루엣과 보는 이로 하여금 이목을 집중시키는 스타일에 집중했다. 관능미, 휘황한 반짝임 등 발렌티노 오트 쿠튀르에선 포멀 웨어나 스트리트 웨어에서는 볼 수 없던 화려한 패션에 대한 열망이 시각적으로 표현됐다. 화려하지만 가장 순수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시퀸으로 넘실대는 2023년 S/S 컬렉션. 

GET READY WITH ME 
파티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새해, 새 가방, 화려한 이 백들을 눈여겨보길 바란다. 루이 비통이 선보인 초대형 백과 디젤의 데님 마이크로 백,펜디의 반짝이는 시퀸 백까지 다양한 질감과 움직임을 담은 독특한 백들이 런웨이를 점령했다. 세계적인 유행병,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자 강렬하게 돌아온 나이트라이프와 이브닝 웨어의 부활, 그것들과 맞물려 광택으로 반짝이는 백이 여러 트렌드와 접목돼 다양한 실루엣의 파티 백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새롭게 등장한 파티 백으로 완성된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준비가 되었는가.

 

SUNSET OMBRE 
해가 진다는 것은 곧 해가 뜬다는 것이다. 에르메스 2023년 S/S 컬렉션은 태양에 그을린 듯 붉은빛과 노란빛으로 물든 컬러 팔레트가 펼쳐졌다. 옐로오커,샌드베이지, 타르 브라운 그리고 새벽의 선선함이 물든 던핑크까지. 페라가모 2023년 S/S 컬렉션은 흐르는 실크에 색채의 흐름을 표현함으로써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어가는 석양을 연상시켰으며, 마르니는 색색의 원을 통해 태양이 뿜어내는 아름다운 빛으로 눈이 부셨다. 하늘에 불을 놓은 듯 태양 빛이 뿜어내는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껴볼 것. 

DARK ROMANTIC, GOTH 
고스Goth는 고딕Gothic에서 유래된 말로, 고스 룩 요소로는 어두운색, 무거운 직물, 복 잡한 디테일과 빅토리아 시대에서 영감받은 실루엣과 코르셋, 레이스, 벨벳이 있다. 디올 2023년 S/S 컬렉션 속 고스 룩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치장하고 아래로 길게 뻗은 실루엣이 돋보인다. 이와 더불어 레이스 디테일과 레더 베스트,얼굴을 덮은 베일까지. 일주 일 중 수요일에는 올 블랙 룩에 블랙 아이라인을 매치해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온갖 봄의 기운을 물리쳐보자. 

ODD ILLUSION 
로에베 2023년 S/S 컬렉션에는 ‘의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은 ‘의복’이 줄지어 나왔다. 그중에는 ‘마인크래프트’ 속 글리치에 감염되어 픽셀화된 티셔츠와 후디, 팬츠 착장도 볼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비현실감을 넘어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조나단 앤더슨은 이를 “패턴을 갑작스럽게 깨는 이상한 착각”이라고 말했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운 착시 현상 속에서 이러한 전환은 ‘정상적’인 것을 이상하고 낯설게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GUESS WHAT 
포켓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루이 비통과 미우미우, 펜디의 2023년 S/S 컬렉션 은 미니멀한 포켓이 아닌 과장된 크기의 포켓이 시선을 끌었다. 부풀어 있는 포켓은 룩의 실 루엣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포켓은 더욱 진화한 모습으로 여러 브랜드에서 선보였는 데, 특히 펜디 2023년 S/S 캡슐 컬렉션에서는 작은 크기의 포켓이 여러 개 달린 룩을 볼 수 있었다. 올봄,더 이상 팬츠 속에 몰래 숨겨진 존재가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포켓을 드러낸 재미있는 룩을 만나볼 수 있다. 

 

Text Kim Yebin, Lee Seungyeon, Park Kiho
Art Kang Ji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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