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리복 클래식의 새 운동화를 신은 태민.

딩동댕 이번 여름

Fashion Yu Ra Oh 
Text Ji Woong Choi
Film So Gong Won, Dong Hwan Kim
Photography Young Min Kim 
Hair Jung Ho Lim
Makeup Joo Hee Kim

 

리복을 다양한 언어로 프린트한 스웨트셔츠와 양말, 레트로한 러닝 실루엣의 데쉬오닉은 모두 리복 클래식(Reebok Classic), 컬러 블록 쇼츠는 겐조(Kenzo).

 

 리복 클래식 로고로 등판을 장식한 청량한 파란색 나일론 점퍼인 벡터 트랙 톱, 양말, 핑크 컬러로 포인트를 준 데쉬오닉은 모두 리복 클래식(Reebok Classic), 쇼츠는 에디터의 것.

 

심플한 로고 프린트 스웨트셔츠, 볼 캡과 양말, 벡터 로고를 활용한 데쉬오닉은 모두 리복 클래식(Reebok Classic), 쇼츠는 겐조(Kenzo).

 

 

벡터 로고를 가슴 전면에 넣은 반팔 티셔츠, 양말, 모던한 컬러 조합의 데쉬오닉은 모두 리복 클래식(Reebok Classic), 쇼츠는 커버낫(Covernat).

 

벡터 로고를 가슴 전면에 넣은 반팔 티셔츠, 양말, 모던한 컬러 조합의 데쉬오닉은 모두 리복 클래식(Reebok Classic), 쇼츠는 커버낫(Covernat).

 

왼쪽 가슴에 리복 로고를 자수 처리한 검정 집업 점퍼, 양말, 데일리 스니커즈로 신기 좋은 데쉬오닉은 모두 리복 클래식(Reebok Classic), 하와이안 셔츠는 오프화이트(Off-White), 쇼츠는 커버낫(Covernat).

 

 

 

배고프죠? 밥 먹으면서 인터뷰하는 거 어때요?

좋아요. 제가 아직 밥을 안 먹었거든요.


지난 촬영 때랑 똑같은 치킨 데리야키 도시락 먹고 싶다고 했죠?

그게 딱 적당해요. 양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요. 고단백질이니까 다이어트에도 좋고요.


다이어트해요?

관리하죠. 웨이트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운동을 안 하면 오히려 몸이 아파요.(웃음) 무대에서 공연할 때도 운동할 때랑 안 할 때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요. 운동할 때 컨디션이 훨씬 낫죠. 근데 식사 같이 안 하세요?


저는 여기 초코하임 먹을게요. 편하게 먹으면서 하죠.

(열었던 도시락 뚜껑을 다시 덮더니) 그럼 인터뷰 끝나고 먹을래요. 그게 맞는 거 같아요.


그냥 먹으면서 해도 괜찮은데.

아니에요. 생각해봤는데요, 제가 밥을 정말 빨리 먹거든요. 인터뷰하고 먹는 게 오히려 편할 거 같아요.(웃음)


자주 웃네요. 요즘 기분이 그래요?

활동 중이니까 정신이 너무 없어요. 저는 되도록이면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하거든요. 근데 워낙 정신없다 보니 놓치는 게 많죠. 활동 중엔 어쩔 수 없어요.


오늘은 샤이니 막내, 춤추는 태민에 관한 이야기는 안 하려고 해요.

아, 정말요? 그럼요?


요즘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보컬리스트가 태민 씨거든요. 개인적으로.

정말요?(웃음) 기분 좋네요.


지금 무슨 생각해요?

정말 좋아요. 가수는 캐릭터가 생명이잖아요. 사실 저보다 노래 잘하는 분은 너무 많아요. 근데 실력만큼 중요한 건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 내 목소리를 알아봐주는 분이 있다는 건 엄청 기쁜 일이죠.


노래에서 자신감을 느껴요.

점점 더 저다운 걸 찾는 거 같아요. 가수로서요. 그러기 위해서는 노력도 중요하고 운이나 타이밍 같은 외부 작용도 중요하잖아요. 예전에는 무조건 잘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그렇게 하니까 불행해지는 거 같더라고요. 스트레스도 받고요.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뭐예요?

언제부턴가 자기만족이 가장 중요해졌어요. 목소리든 춤이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거, 태민다운 거 하고 싶어요. 앨범 <MOVE>를 작업할 때 딱 그 생각만 했어요. 지금의 저는 그래요. 또 마음이 변해서 다른 거 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요. <MOVE>로 제 정체성이 뚜렷해진 느낌이 들어요.


태민답게 노래한다는 건 어떤 걸까요?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싶어요. 듣는 분들에게요. 요즘은 노래할 때도 춤을 출 때도 뭐 하나에 푹 빠져요. 단순히 멋있는 거 하고 싶다는 거랑은 달라요. 나 자신을 사랑하려고 되게 많이 노력해요.


저는 솔로 1집에 수록된 ‘Press Your Number’도 좋아해요. 오늘도 뮤직비디오를 봤어요.

‘Press Your Number’ 뮤직비디오 정말 멋지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뮤직비디오가 ‘Drip Drop’이랑 ‘Press Your Number’예요. 근데 솔직히 말씀드리면요, 그때랑 지금이랑 취향이나 마음이 좀 변하긴 했어요.(웃음)


어떻게 변했는데요?

뭐냐면요, ‘Press Your Number’로 활동할 때는 열심히 해서 뭔가를 보여줘야지, 막 이글이글한 열정이 가득했다면 지금은 난 무대 위에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멋있다, 짱이다, 그렇게 생각해요.(웃음)


얼만큼 거만해졌다는 뜻인가요?

(웃음) 약간 그렇게 들렸죠? 그건 아니고, 그냥 그런 식으로 차별성을 만들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뭘 하든 끝장을 보는 성격이죠?

네, 저 좀 그런 편이에요.(웃음)


최고, 1등 하고 싶은 그런 거는요?

아니요. 이제 전혀 그렇지 않아요. 자우림의 김윤아 선배님 좋아하거든요. 그분은 애써 뭘 막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냥 하고 싶은 걸 뚜렷하게 잘 가지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렇게 굳건해지고 싶어요. 만약 내가 정말 최고가 됐을 때, 그렇게 된다면 그다음에는 뭘 하고 싶을까? 뭐가 없더라고요. 1등, 최고 그런 거보다 재미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끝이 없는 목표를 갖는 게 목표죠.


노래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기도 해요?

그럼요. 당연하죠. 막 기교를 부리고 그런 거 말고요. 그냥 가슴을 팍 때리는 감동과 여운을 주고 싶어요.


가슴을 팍 때리는 말이네요.

제가 Sia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았다고 하잖아요. 그걸 알고 들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노래는 연기가 아니라 실제라고 생각했어요. 이게 진짜 음악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저도 그런 거 하고 싶어요. 어떤 장르, 어떤 음악인지는 모르지만 진짜 제 이야기요.


샤이니의 노래든 솔로곡이든 멜로디 사이에서 태민 씨 목소리가 처음 치고 나오는 순간 눈물 날 것 같을 때가 있어요. 왜냐고 물으면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음, 남들과 다른 감성을 갖고 싶다는 생각 늘 하긴 해요. 욕심이죠. 저는 계산적으로 노래하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슬픈 노래니까 무조건 슬프게 불러야지, 그거 아니고요. 무대에 선 순간의 감정과 느낌대로 부르는 편이에요. 아마 그런 순간을 알아봐주시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 뭐 그런 거랑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성당 잘 다녀요?

요즘은 잘 못 가고 있어요.(웃음) 그래도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꼭 가서 한 해를 마무리하죠. 고해성사도 하고요.


고해성사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거잖아요. 정말 다 고백해요?

솔직히요. 저는 막 속에 있는 이야기까지는 잘 못하겠더라고요. 성당에 자주 못 가서 신부님께 혼나는 편이에요. 고해성사 할 때 되게 웃겨요.(웃음)


그래도 성당에 가면 마음이 좀 편안해지지 않나요?

맞아요. 정말 우울하고 힘들 땐 매일 갔어요. 그냥 앉아 있다가 오고 그랬죠. 힘들 땐 많이 의지했어요. 근데 요즘은 나이가 좀 들어서인지, 힘든 일이 있으면 어딘가에 의지하기보다는 그걸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결국 사람과 사람 간 문제잖아요.


분명한 어른이 된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까 처음 데뷔했을 때 얼굴 그대로네요. 특히 지금처럼 생글생글 웃을 때요.

예전에는 저도 이미지 관리했거든요. 근데 그거 다 의미 없고 쓸데없다는 걸 알았어요. 내가 좋으면 되잖아요. 저는 나이가 서른이 되도 중학생처럼 살고 싶어요. 그냥 사소한 일에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사소한 걸 보고 막 웃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되게 어른이 하는 말처럼 들리는데요?

정말요? 그럼 안 되는데….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싶어요. 생각이 많아지면 우울해지니까요.(웃음)


배가 고파도 우울해지는 법이죠. 그만할게요. 어서 밥 먹어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