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CONTACT ERA
는 축구와 패션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이 5년 전 진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올해 패션과 축구가 어떻게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는지 증명하고자 책으로도 만들기로 결정했다. 한국 사람들은 경기장 밖에서 축구 유니폼을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음을 아는 것 같아 이 책을 꼭 보내주고 싶었다.
다른 주제로 구성된 화보 컷에서 축구 유니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왜 하필 축구였나.
우리 세대는 항상 축구를 꿈꿔왔기 때문이다. 내 고향 나폴리에서는 거리에서 축구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외출할 때도 축구 티셔츠를 입는다. 일종의 코드 같은 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축구 컬처 신의 가장 큰 매력은 뭔가.
산하 NSS 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축구 컬처 신에 대한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승리와 패배 여부를 떠나 엔터테인먼트 문화로서 축구를 향유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화보를 촬영할 때 사용한 유니폼은 모두 직접 만든 것인가. 실제로 판매도 하는지.
마케팅 도구다. NSS 스포츠를 론칭할 때 빈티지 저지 유니폼을 수집하고 로고를 패러디한 가짜 유니폼을 제작했다. 저지 유니폼은 내게 하얀 캔버스이며, 거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 새로운 디자인을 할 수 있다. 패션 브랜드와 축구팀이 진짜 협업 했을 때는 웃겼다.
발렌시아가, 나이키, 장 폴 고티에 로고를 사용하기도 했다. 레플리카를 만드는 데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인데, 정통 하우스 브랜드에서 피드백을 받은 적은 없나.
저지 축구 유니폼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 위해 나이키 디자이너팀이 우리에게 연락 한 적이 있고, 이와는 별개로 푸마 등 다른 브랜드와 협업한 적도 있다. 그리고 2개월 전 우리가 책을 출간했을 때 장 폴 고티에 마케팅팀이 자신들의 레플리카 티셔츠가 마음에 든다고 말하더라. 패션 브랜드가 축구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줄 수 있어 지금 이 상황이 무척 즐겁다.
당신은 의 설립자이자 발행인, 편집장이다. 이 잡지는 어떻게 시작 되었나.
스트리트 스타일로 시작했다. 우리는 나폴리에서 촬영을 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나폴리는 높은 범죄율과 지리멸렬한 분위기 탓에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그럼에도 도시의 멋진 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뒤 패션계와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밀라노로 이전했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매일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 수 있어 행복하다. 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기에 다른 방식으로 책을 만들고 싶어 를 출간했다.
현재 밀라노 패션 트렌드는 무엇인가. 인상적인 젊은 디자이너나 브랜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과도기다. 하이프 컬처hype culture는 끝났고, 새로운 세대는 럭셔리 스트리트 트렌드가 아닌, 전과 다른 문화가 지닌 가치를 발견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뉴웨이브를 꼽자면, 도메니코 포르미체티Domenico Formichetti의 브랜드 PDF가 떠오르는 중이다. 아무래도 밀라노는 창의성보다는 비즈니스에 초점을 둔 브랜드 위주로 패션계가 돌아가고 있다.
NSS 디지털 플랫폼과 별도로 여성 독자를 위한 NSS G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각 채널에서 다루는 핵심 콘텐츠는 무엇인가.
NSS G클럽은 아름다움, 패션, 여성의 지위를 보여준다. G클럽의 아이디어는 모든 여자가 수용할 수 있고, 생각을 공유할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나의 관심사는 매거진이 나아갈 방향이다. SNS 광고량이 점차 늘면서 잡지의 주된 역할 중 하나가 광고 콘텐츠 제작이 됐다. 독자적인 창의성을 고집해야 할지, 업로드 속도와 정확성에 집중해야 할지 늘 고민이다. 잡지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전과 달리 사람들은 뉴스를 접할 수 있는 매체가 한층 다각화됐다. 매거진을 운영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실성과 진실성이다. 대중은 우리가 진실을 말할 거란 걸 안다. 동시에 여기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도 분명하지만, 우리는 독자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려 노력한다. 축구 유니폼 패션은 문화 중 하나다. 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하는 새로운 세대에게 눈에 띌 만한 적절한 글과 이미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주목 받고 있다. AI 화가 ‘달리Dall-E’처럼 프로그램에 어떤 명령어를 입력하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는지.
웹 3.0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우리는 준비를 해야 하고, 흐름에 잘 맞춰나갈 것이라 예상한다. 메타버스처럼 AI가 새로운 세상을 여는 수단 중 하나가 될 것이기에 세상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킬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은 매거진을 통해 감각을 경험하고 살아 있음을 느끼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 큰 가슴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데이즈드> 코리아도 프린트에 집중하지만, 디지털 채널(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역시 중요하다. 디지털 플랫폼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 궁금하다. 디지털 매거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 탄탄한 공동체는 출발점이자 곧 도착점이다.
앞으로 이 정한 목표나 계획을 알려달라.
프랑스판을 계획 중이다. 프랑스만의 창의적인 면을 보여주면서, 더 나아가 프랑스 주변의 다양한 문화와 교류할 생각이다.
Text Oh Yura
Art Koo Hyemi
더 많은 화보와 기사는 <데이즈드> 3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eck out more of our editorials and articles in DAZED KOREA March Print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