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QUERA
Text Yu Ra Oh
우리는 다양성에 기반하여 옷을 만들지 않나. 무질서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기운의 힘을 믿는다.
PROFILE
바퀘라는 패트릭 디캐프리오(Patric DiCaprio), 브라이언 토벤시(Bryan Taubensee), 데이비드 모지스(David Moses), 클레어 설리(Clair Sully) 총 4명의 디자이너가 함께한다. 출신도 다르고, 취향도 별난 그들은 다양성이 뭔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바퀘라는 4명의 디자이너가 함께한다. 서로 어떻게 만났나?
패트릭과 브라이언, 데이비드는 스타일리스트 아베나 갤러거(Avena Gallagher)와 함께 일하면서 만났고, 클레어는 인턴을 하다 2017 S/S시즌부터 합류했다. 우린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컬렉션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위트와 기발함을 모두 담아서.
각자의 개성을 조화롭게 담았나?
바퀘라는 우리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면서 시작됐다. 훌륭한 팀워크는 따라오기 마련이다. 컬렉션은 상반된 아이디어에서 시작되고, 대화를 계속하며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
패션 팬 픽에서 주된 영감을 얻는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패션의 역사와 인물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이다. 마르지엘라, 꼼데가르송, 헬무트 랭 등 우리가 열광하는 디자이너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해 그들에게 헌사하는 의미로 패션 팬 픽을 만든다고 표현한다. 우리만의 이야기와 판타지를 꾸며내고 싶었다. 사회에 던지고 싶은 질문이 될 수도 있고.
표현론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바퀘라는 과장해서 표현하길 좋아하고, 미국의 팝 문화를 위트 있게 재해석한다. 에이브러햄 링컨이나 비닐 쇼핑백, 티파니 파우치처럼 모든 컬렉션을 살펴보면 바퀘라의 컬렉션은 온통 미국이다.
맞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미국 문화를 관통하는 이미지를 모아 장난치길 좋아한다. 우리는 미국 전역에서 모였고,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문화의 영향을 계속 받아왔다. 어떤 아이디어와 이미지가 보편적인지,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 속에 아메리칸 드림도 포함되어 있나?
물론! 바퀘라는 아메리칸 드림에 열광한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미묘하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다. 그 시작은 자본주의적인 관점에서 비롯됐지만 대중에게 어떤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징표와도 같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좋지 않은 사건도 수없이 발생하지만 그만큼 흥미로운 일도 무궁무진하다. 그게 우리가 미국을 사랑하는 이유다. 기회는 많다.
세계 정치와 성 차별에도 신경 쓴다.
요즘 패션 브랜드는 계속해서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패션을 하면 할수록 사회에 대한 뾰족한 감식안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치적인 발언을 위해서라면 교육도 필요하다. 우리는 항상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 컬렉션을 살펴보면 실용성보다는 아름다움을 극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신진 디자이너들은 옷을 만들고 싶어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컬렉션을 계속하지 못할 때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지 런던에 비해 뉴욕은 새로운 디자이너를 쉽게 만날 수 없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걸 체감하는가?
부정할 수는 없지만 정부를 탓하고 싶진 않다. 바퀘라도 예전에 비해 판매를 목표로 두기로 했다. 우리의 근본은 가져가되, 이것이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지 지켜보는 중이다.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만들어도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옷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으니까. 현재 오픈 준비 중인 온라인 스토어도 이런 이유로 만들었다. 전 세계 어디서든 바퀘라의 옷을 직접 주문하고 입을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바퀘라는 런던에서 시작된 줄 알았다. 바퀘라의 에너지나 대담함은 뉴욕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거다.
우리는 다양성에 기반하여 옷을 만들지 않나. 무질서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기운의 힘을 믿는다. 유럽의 다른 도시보다 뉴욕 패션이 잠잠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바퀘라가 뉴욕을 고집하는 이유다. 우리가 더 돋보일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뉴욕 패션위크가 시작되면 뚜렷하게 느낄 거다. 우리의 열정을 마음껏 즐겨줬으면 한다.
마지막 질문이다. 궁극적으로 어떤 브랜드가 되길 원하는가?
우리는 매 시즌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계속해서 변하고, 대화를 발전시키고, 특정 인물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그게 바로 우리 목표다. 정치적인 이슈와 위트 있는 컬렉션은 물론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