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이 피드를 좌우한다. 2023년을 장악할 릴스 크리에이터 12명의 남다른 세상.

모든 것이 내 세상 #2


트임이 특징인 데님 팬츠는 SMFK, 이너로 입은 타이츠는 2000아카이브스(2000Archives), 부츠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네크리스는 바다의 것, 슬리브리스 톱은 에디터의 것.

이바다 Bada Lee @badalee__
에스파의 디귿춤, 카이의 Peaches 등 K-팝 아이돌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안무가이자 댄서 이바다가 릴스에 떴다. 이름처럼 시원시원한 춤선과 이따금 슬쩍 웃음 지을 땐 모두가 자지러지고 만다. 직접 디렉팅한 K-팝 안무부터 트렌디한 챌린지까지 아우르는 그의 릴스 콘텐츠는 화면 밖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그의 릴스가 자꾸 보고 싶다면 그 이유는 뛰어난 춤 실력은 기본이고 춤추는 그 순간을 마음껏 즐기는 특유의 바이브에 있을 것이다. 릴스를 찍을 휴대폰과 좋아하는 음악만 있다면 연습실, 대기실, 퇴근길 등 어디든 이바다의 무대가 된다. 순간의 조각은 바다처럼 상쾌한 그의 릴스에 한데 모인다.


와이드 쇼츠와 롱부츠, 레더 글러브는 모두 버버리(Burberry), 선글라스는 젠틀 몬스터(Gentle Monster), 이어링은 나나영롱킴의 것, 슬리브리스 톱과 퍼 스카프는 에디터의 것.


나나영롱킴 Nana Youngrong Kim @nana_youngrongkim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아를 표현하는 드래그 퀸 아티스트 나나와 일반인 김영롱을 오가는 나나영롱킴이 허물고자 하는 건 젠더의 경계만이 아니다. 그는 LGBTQ+가 특별할 것 없는 문화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특유의 화려함을 릴스에 담아내기 위해 노래 선정부터 메이크업, 표정과 편집까지 긴 시간 고민하며 기획한다. 그는 무언가를 좇거나 이루려 하는 대신 그저 흘러가는 대로 길을 간다. 나나영롱킴의 유쾌하고 휘황하고 당당한 걸음은 해가 바뀌어도 계속된다. 쭉.


컷아웃 디테일 레더 재킷과 데님 팬츠는 그레이스 엘우드(Grace Elwood), 웨스턴 부츠는 2000아카이브스(2000Archives), 노즈 피어싱과 링은 브라더빈의 것.

브라더빈 Brother Bin @brother_bin
세로로 기다란 화면 안에서 정신없이 팔다리를 흔들며 기량을 한껏 뽐내는 에너지 넘치는 청년이 있다. 로킹 댄서 박형빈이다. 브라더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시선을 사로잡는 춤 실력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단순히 파급력 있는 영상을 만들기보단 작위적이지 않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그는 가사에 맞춰 안무를 창작해 본인만의 챌린지를 만들어냈고, 그 챌린지는 매번 큰 화제를 낳았다. 춤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얼굴과 몸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댄서 브라더빈이야말로 릴스 세상에서 가장 영리하고 즐겁게 놀 줄 아는 이 시대의 크리에이터가 아닐까.


땡깡이 입은 별 모양 주얼리 디테일의 블레이저 재킷은 MSGM by 한스타일닷컴(MSGM by Hanstyle.com), 스니커즈는 아식스 스포츠스타일(ASICS SportStyle), 펄 네크리스와 자수정 펜던트 네크리스는 니로(NIRO), 데님 팬츠는 에디터의 것. 진절미가 입은 플리츠 디테일 블라우스와 체크 패널 데님 팬츠는 버버리(Burberry).


땡깡 Dance Kang @pactrosbims 
자기 집 거실에 유명 K-팝 아티스트를 초대해 함께 춤추는 땡깡의 커튼콜은 멋진 무대와 현란한 카메라 워킹이 난무하는 음악 방송에 익숙한 아이돌과 그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이름을 알리던 그는 지난 10월, 동생 진절미와 땡절스라는 그룹을 결성해 본격 데뷔까지 했다. 용감한 남매는 함께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시청자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은 땡깡은 이 모든 과정을 온전히 즐기는 중이다. 타고난 크리에이터의 면모. 땡깡의 비전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진절미 Jinjeolme @been_bini
땡깡의 커버 댄스가 인기 반열에 오르자 주목받게 된 건 영상을 찍은 촬영자였다. 휴대폰 카메라로 남다른 카메라 무빙 테크닉을 선보인 야무진 비디오그래퍼가 바로 진절미다. 넘치는 에너지와 흥의 소유자인 그는 카메라 앞에서도 맹활약한다. 기발한 메이크업부터 다양한 장르의 영상 편집까지 척척. 다양한 분야에서 기량을 뽐낸 2022년과 달리 새해에는 한 분야에 집중해 성숙하고 노련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게 뭔지 본인은 비밀에 부쳤지만, 진절미의 무한 잠재력을 생각하면 보나마나 뭐든 다 히트 예감.


겹쳐 입은 한복 치마와 버선, 꽃신, 노리개는 모두 모나의 것.

모나 Mona @hanbok_travelarts
왠지 조금 다른 시공간이 펼쳐진다. 제주, 거창, 문경 등 익히 알던 국내 풍경은 한복 입은 그를 만나 낯설지만 절경을 이룬다. 한복을 입고 전세계를 누비는 모나는 한복과 여행, 예술을 아우르는 크리에이터다. 크리스마스에는 체크무늬 저고리, 노란 은행나무 아래서는 빨간 치마, 디올 행사장에서는 벨벳 저고리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한복 자태를 뽐내는 모나가 간직하고 있는 한복 중에는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것도 많다. 초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다운 한복과 함께한 일상을 포착하는 모나의 릴스는 새해에 더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Editor Choi Jiwoong
Text Kwon Sohee, Kim Nahhyoun
Fashion Park Heeduk, Kim Yebin
Photography Park Sangjun, Noh Seungyoon
Art Kim Hyojin
Film Studio L’extreme (Woo Junhee, Kim Siyeon)
Hair Oh Jihye, Anna
Makeup Leesol
Assistant Kang 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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