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준과 버버리의 기백 번째 들숨과 날숨, 그렇게 넓고 깊어져만 가는 그들의 창조적 영토에 대해.

감춘酣春

Text Oh Yura


판넬 디테일의 슬리브리스 테일러드 재킷과 노즈 브릿지, 립 커프는 모두 버버리(Burberry).


체스트 컷아웃 디테일의 블루 슬리브리스 셔츠와 네트 슬리브리스 톱은 모두 버버리(Burberry).


판넬 디테일의 슬리브리스 테일러드 재킷과 슬리브리스 탱크톱, 블랙 테일러드 팬츠, 러버 슈즈는 모두 버버리(Burberry).


오버사이즈 슬로건 프린트 티셔츠와 베이스볼 캡, 램스킨 소재의 퀼티드 로라 백은 모두 버버리(Burberry).


오간자 소재의 프린트 톱과 이너로 입은 화이트 티셔츠, 판넬 디테일 카고 팬츠, 스니커즈, 화이트 컬러 램스킨 소재의 퀼티드 로라 백은 모두 버버리(Burberry).


오버사이즈 로고 프린트 티셔츠와 스트레치 울 조깅 팬츠, 오렌지 컬러 램스킨 소재의 퀼티드 로라 백은 모두 버버리(Burberry).


판넬 디테일의 슬리브리스 집업 재킷과 블랙 테일러드 팬츠, 러버 슈즈, 블랙 노즈 브릿지, 레이어링한 컬러 후프 이어 커프, 립 커프는 모두 버버리(Burberry).

살아 있는 동물들과 함께하는 촬영은 현장에서의 순간에도, 완성된 결과물에도 말로 다 못 할 에너지가 있어요. 오늘은 특히나 더 그랬는데, 아마 하준 씨가 지닌 범상치 않은 무언가의 디폴트가 너무 커서 그런 것도 같아요.
오늘 촬영 정말 신선했어요. 말과 함께하는 것도 그렇고, 버버리의 새로운 옷은 말할 것도 없고요. 모든 걸 차치하고 사진이 정말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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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는 마치 썰물처럼 왔다가 사라진다는 걸 너무나 충실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하준 씨가 한 인터뷰에서 말했죠. 그러니 안주하지 않고 묵묵히 걷겠다고 했고요. 이런 잔잔한 마음은 어디서 비롯됐는지 궁금해요. <오징어 게임>처럼 트렌드를 초월한 작품이 출연 배우에게 주는 환희를 만끽할 법도 한데요.
그런 마음가짐은 어쩌면 어려서부터 훈련된 건지 모르겠어요. 부모님께서도 항상 그러셨거든요. 늘 겸손해라, 나대며 살지 말아라 하시면서요.(웃음) 데뷔 후 단역부터 시작하면서도 수시로 마음을 다잡았어요. 만약 언젠가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때가 오더라도 일희일비하지 말자. 꾸준하자. 변했다는 소리 듣지 말고 겸손하자. 뭐 이런 다짐을 하면서요. 제 성정인 것도 같아요. 저 자신을 한없이 사랑하기보단 채찍질하고, 자신감에 차 있기보다는 불안해하는 편이죠. <오징어 게임>이 그런 반응을 끌어냈을 때도 너무 좋았지만, 한편으론 불안했어요. 주변에서도 그랬죠. ‘지금만큼은 즐겨라’,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겼는데 왜 더 가라앉아 있냐.’ 꾸준했으면 좋겠는데,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조금만 안 보여도 금방 인지도가 사그라들고 잊히다 보니 저도 어쩌면 상처받고 싶지 않아 저 자신을 어떻게든 방어하기 위한 마음가짐이 아니었나 싶어요. 또 그렇게 스스로 다잡지 않으면 저 스스로 나태하고 해이해질까 봐 경계하기도 했고요. 

Editor Oh Yura
Text Lee Hyunjun
Fashion Kim Jeongmi
Photography Kim Yeongjun
Art Song Yuli
Hair Park Ha
Makeup Bo Ryun
Set Boyyd
Assistant Park Kiho, Park Heeduk

더 많은 화보와 기사는 <데이즈드> 5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eck out more of our editorials and articles in DAZED KOREA May print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