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몰리 고다드의 짧은 이야기.

MOLLY GODDARD

 

Text Jong Hyun Lee

Photography Jamie Stoker

 

 


한 인터뷰에서 가장 큰 조언을 받은 인물로 루이스 윌슨(Louise Willson)을 꼽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당신은 그녀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나?

문학 석사 과정 때 학생으로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졸업 작품전은 그녀와 함께하지 않았지만 주변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엄한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지만 예상 밖으로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지금도 훌륭한 교수가 존재하지만 루이스 윌슨 같은 저명한 이에게 교육을 받았다는 건 분명 큰 축복이다. 이제는 당신도 다음 세대를 위해 강의를 하고 있다. 좋은 선생님, 좋은 가르침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직함과 유머 감각.

 


지금 시대는 어떤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뭔가를 개척하고자 하는 열망이 더욱 강하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패션 디자이너를 위한 교육이란 무엇일까?

체계적인 교육의 장점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사회적인 측면이다. 하지만 나는 실용적인 기술의 대부분을 스스로 터득했고, 집에서 작업하면 집중을 잘 못하는 체질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상상력이 풍부한 창의적인 사람과 가깝게 지내는 것이 자신의 진정한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몰리 고다드 컬렉션에서 소재와 패턴, 컬러는 유난히 강조된다. 몰리 고다드의 핵심 요소는 어떤 과정을 통해 최종 선택을 받는지 궁금하다.

컬렉션을 시작할 때는 수많은 요소를 떠올린 다음 복잡하게 펼쳐놓는다. 내 머리는 그제야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다. 따라서 하나의 중심 아이디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컬러와 직물과 질감 그리고 무드 등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생각한 후 하나의 결론을 찾는 방법을 거친다.


쇼의 스타일링을 자세히 보면 한 가지 룩이 세 피스를 넘어가는 경우가 없다. 늘 화려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언제나 간결하다. 당신은 맥시멀리스트인가, 미니멀리스트인가?

Both! 나는 언제나 맥시멀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의 중간 지점이 흥미롭다.

 


당신은 런던에서 태어났고 런던 문화에 크게 열광한다. 언제적 런던을 가장 좋아하나?

1950년대를 제외하고, 어떤 시기든 런던에 사는 것은 멋졌을 거다. 하지만 나는 안타깝게도 1988년에 태어났고, 1980년대와 그 이전 시대를 경험할 수 없었다. 지금의 런던도 훌륭하지만, 이메일이 없던 그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기꺼이 돌아갈 것이다.(웃음)

 


6월이면 포토그래퍼 팀 워커(Tim Walker)와 함께한 아트 북 가 출판된다.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팀 워커와 가까운 친구에게 내가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함께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 그는 흔쾌히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우리는 주변 친구들, 가족 그리고 동료를 초대해 그저 재밌게 사진을 찍었다. 과연 책으로 나올 수 있을까 우려했지만 다행히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왜 팀 워커는 여전히 특별할까?

그는 언제나 누군가를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 Tim Walker, 2018 / Images from Molly Goddard x Tim Walker book ‘PATTY’

나는 언제나 맥시멀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의 중간 지점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