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라보가 향으로 그린 도시 지도.

LE LABO ‘CITY EXCLUSIVE COLLECTION’

1. 르 라보가 향으로 그린 도시 지도


르 라보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르 라보가 사랑한 열다섯 개의 도시를 르 라보 특유의 정교한 향으로 표현한 컬렉션이다. 보틀에는 도시의 이름과 함께 가장 메인이 되는 재료명, 그리고 메인 재료 이외에 들어간 재료들의 개 수가 숫자로 표기된다. 이를테면 LA의 향수인 ‘MUSC 25’는 주재료인 머스크 외에 스물네 가지의 재료가 섬세하게 배합되는 것.

 
세드라와 진저로 섬세하게 묘사한 베를린의 자유. 단단한 그린 계열 나무 가이악을 감싼 네 가지 다른 머스크가 표 현하는 도쿄의 와비사비. 비범한 버번 바닐라가 품은 파리의 수천 가지 낭만과 관능. 그린 카다멈과 우드 블렌드가 창조한 생기 넘치는 스모키 마이애미. 레몬, 진저, 재스민, 시더 등 치밀한 구성으로 꿈에도 모르던 시트롱이 피워올 린 서울의 환상. 모스와 패출리, 시나몬과 페퍼가 예견하는 암스테르담의 오래된 미래. 천사도, 그 안에 도사리는 악 마도 매료한 로스앤젤레스의 짙은 머스크와 알데하이드… 

 
귀한 향신료와 럼을 찾아 서인도 제도로 떠났던 과거의 메신저들처럼, 2022년 지구를 여행하는 노마드들은 르 라 보의 상징, ‘시티 익스클루시브’를 찾아 세계 각지의 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르 라보의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의 열다섯 개 향은 르 라보 부티크를 전개하는 도시들에 바치는 향의 헌사임과 동시에, 쉬이 쟁취할 수 없는 삶의 아름 다움에 관해 이야기한다. 


2. 르 라보 매니페스토와 시티 익스클루시브
2006년 르 라보의 설립자들이 모여 만든 매니페스토는 르 라보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과 탄생하는 제품의 뿌리 가 되고 있다. 선한 목적과 세심한 제작 과정에서 ‘소울’이 담긴 향수가 비롯된다는 믿음. 지극히 새롭고 익숙한 것 들의 조화가 야기하는 충격과 창조성에 대한 믿음. 럭셔리, 곧 향수의 미래가 장인 정신에 있다는 믿음. 그렇게 손 으로 딴 장미, 손으로 채운 캔들, 손수 배합한 향과 오고 가는 악수가 이룬 약속에 대한 믿음. 오늘 르 라보는 향을 둘러싼 틀에 박힌 경험으로부터 탈피하는 자유를 전 세계 고객에게 선물한다. 

 
다만 잘 만든 향수를 파는 것이 목적이라면 르 라보는 오늘 여기 없었을 것이다. 예술을 먼저 만들고 그걸 통한 비 즈니스를 꿈꾸는 르 라보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즐겁고 흥미로워야 한다고 믿는다.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또한 그런 신념에서 출발했다.

 
시티 익스클루시브 향은 해당 도시에서 직접 구매하는 게 아니라면 온라인이나 모바일 주문이 불가하다. 이를테면 샌프란시스코를 위해 만들어진 ‘리메트 37’은 필모어 스트릿 부티크나 샌프란시스코의 바니스 백화점 매장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단, 랩lab이 구비된 르 라보 전 부티크에서 고객의 요청 하에 시티 익스클루시브 제품 리필이 가 능하다. 일 년에 단 한 번, 9월 한 달 동안은 시티 익스클루시브가 직접 고객들을 찾아 떠난다. 이 기간에는 열다섯 개 이외의 도시에서도 컬렉션을 구입할 수 있다. 


3. 낯선 도시에서 채취한 ‘지금, 여기’라는 향
르 라보 향을 맡는 순간 사람들은 전형적인 향수들과는 확연히 다름을 직감하고 신선한 충격에 휩싸인다. 그건 원 료의 퀄리티, 걸출한 조향사의 역할도 있지만, 르 라보가 향수 시장에서 유일무이하게 주문 제작made-to-order 체계를 고수함에 있다. 고객이 구입하는 즉시 그 자리에서 향을 제조한다. 이 즉각적인 제작 과정에서 특히 섬세한 탑노트가 풍성하게 유지되며 르 라보 특유의 깊은 향을 보전한다. 부티크 밖에서 기 제조된 향을 구비한다고 해도 바로 며칠 전 소량으로 부티크에서 핸드메이드 된 향이다. 

 
르 라보 시티 익스클루시브는 포장과 광고 등 가격을 정당화하는 마케팅이 아닌 진실을 담는다. 르 라보 설립자들 의 비전이 응축된 ‘최고급 원료와 성분’은 르 라보 향수 제작의 예술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게 한다. 패키징이나 연 예인에 기댄 홍보가 아니라 기존의 군더더기 없는 보틀과 라벨, 상자에 도시를 상징하는 최고급 성분을 담아 ‘영혼 을 지닌 향수’라는 내실을 기한 것.


정녕 아름다운 것들은 간절히 원해도 소유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르 라보의 시티 익스클루시브를 손에 넣기 위해 서는 각각의 도시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시티 익스클루시브는 그러니까, 르 라보 부티크를 품은 도시들을 위한 헌 사다. 르 라보가 해석한 도시의 향은 그 도시가 아니라면 오프라인으로도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없다. 그러나 한 해에 단 한 번 9월, 시티 익스클루시브는 저마다의 도시를 떠나 전 세계를 여행한다. 올가을, 르 라보의 시티 익스클 루시브가 서울에 왔다. 9월 30일까지 백화점에서는 베스트 셀링 일곱 가지 향을, 성수와 이태원, 가로수길과 롯데 월드몰에 자리한 르 라보 부티크에서는 열다섯 가지 향을 모두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자료 출처 르 라보

Text Lee Hyun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