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비로소 ‘배인’이라는 온전한 존재 그 자체로.

Queer


핫픽스 디테일 재킷은 알렉산더왕(alexanderwang), 빈티지 워싱 팬츠는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레이어링한 스트라이프 패턴 브리프는 코치(Coach), 사과 모양의 크리스털 펜던트 네크리스는 펜디(Fendi), 스테인리스스틸에 블랙 다이얼을 매치한 벤츄라 쿼츠 S 워치는 해밀턴(Hamilton), 십자가 큐빅 디테일 네크리스는 에디터의 것.


그래픽 프린트 톱과 레더 쇼츠는 코치(Coach), 초커는 에디터의 것.


레이어드 톱과 쇼츠 셋업은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핫픽스 디테일 재킷은 알렉산더왕(alexanderwang), 빈티지 워싱 팬츠는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레이어링한 스트라이프 패턴 브리프는 코치(Coach), 핑크색 파이톤 패턴 슈즈는 캠퍼랩(CAMPERLAB), 사과 모양의 크리스털 펜던트 네크리스는 펜디(Fendi), 스테인리스스틸에 블랙 다이얼을 매치한 벤츄라 쿼츠 S 워치는 해밀턴(Hamilton), 십자가 큐빅 디테일 네크리스는 에디터의 것.


레더 베스트는 시스템(System), 스테인리스스틸에 실버, 그린 다이얼이 돋보이는 아메리칸 클래식 아드모어 쿼츠는 해밀턴(Hamilton), 별 큐빅 디테일 네크리스와 사슬 체인 네크리스는 에디터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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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이후 25년, 홀랜드 이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왜 그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을까요. 천천히 움직이고 있긴 하지만, 우리 사회의 보수성과 암묵적인 터부taboo는 여전히 존재해요. 배인은 그것들을 뚫고 여기까지 왔고요.
커리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삶이 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그랬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제 성격이 뭔가를 막 바꾸려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이게 마음에 안 들어. 다 바꿔버리겠어’ 이런 생각을 하기보다 그저 서로의 바운더리 안에서 존중한다면 현재 상황에도 만족할 것 같아요. 퀴어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곳도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부럽고 안타까워요. 우선 지금의 제게는 ‘서로를 존중하자’, 그게 제일 큰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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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커뮤니티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버팀목이기도 하니까요. 직접 겪고 마음으로 느낀 그 내부의 연대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사실 커밍아웃 전에는 주변에 아무도 없었어요. 열여섯 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다 보니 퀴어로서의 삶에 큰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진짜 몰라요. 클럽도 안 가봤거든요. 아이돌이 평범한 클럽 가는 것도 힘든데, 게다가 게이 클럽이라니! 하하하. 그래도 최근 투어 때문에 한 달 동안 멕시코에 있었는데, 거기서 친해진 게이 친구들이 있어요. 함께 이야기하면서 느낀 건 정말 편하다는 것. 숨길 것 하나 없이 솔직하게 ‘진짜’ 대화를 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 경험이 처음이라 더 그랬나 봐요. “퀴어 커뮤니티는 이래, 이럴 거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직접 퀴어 친구를 사귀어보니 정말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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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모두가 그런 사랑을 아무렇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배인의 용기를 닮은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길 바라요.
막 “커밍아웃을 추천합니다!” 할 수는 없는데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아요. 각자 상황이 다르고 쉽지 않은 걸 알기에 “하세요. 왜 안 해?” 이러는 건 진짜 말도 안 되죠. 솔직히 속이 시원하기는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적어도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과정은 필요하다는 것. 그러면 저처럼 자연스럽게 타이밍이 오지 않을까요. 그냥 내가 편하게 숨 쉬고 편하게 살 수 있도록, 건강한 생각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홍석천 선배님한테 DM을 해야 하나, 이런생각도 했어요. 용기가 필요한 분이 계시다면 제게 편하게 연락 주세요. 흐흐.

 

text & art KIM SEONGJAE(WISH)
fashion HAN JIYONG(TISCING)
photography LESS
hair PARK SEMIN
make-up YUN HYEJEONG
assistant KWON BYUNGJIN(JU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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